'핵이빨' 수아레스 "다시는 깨물지 않으리"…심리 치료 중

‘핵이빨’ 우루과이 축구스타 루이스 수아레스(27·바르셀로나)가 “다시는 깨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수아레스는 20일(한국시간) 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 구단에서 열린 현지 언론들과의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탈리아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3차전에서 상대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를 깨물어 중징계를 받았다.

활동정지 제재 때문에 오는 10월 말까지 바르셀로나에서 공식 경기를 소화할 수 없다.

수아레스는 “정신과 주치의가 현실을 받아들이고 미안하다고 하라고 하더라”며 “옛일을 모두 생각하면 밤에 잠을 못 자니까 지금 현실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수아레스가 경기 중에 상대 선수를 깨문 것은 네덜란드 아약스 시절, 잉글랜드 리버풀 시절에 이어 월드컵이 세 번째였다.

심리 전문가들은 수아레스가 불안할 때 유아처럼 구강 공격 본능을 억누르지 못하는 발달장애를 겪고 있다고 보고 있다.

수아레스는 구체적인 설명 없이 이런 버릇을 극복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만 밝혔다.

그는 “적절한 전문가를 만나 노력하고 있는”며 “다시 그런 상황으로 되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극복 의지를 내비쳤다.

수아레스는 지난 시즌 리버풀에서 최고의 골잡이로 활약하다가 올 시즌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그는 지난 시즌 31골(12어시스트)을 터뜨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등극했다.

수아레스는 다음 달 8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평가전에 출전해 국내 팬들에게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다.

최근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친선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그의 활동정지 제재를 완화한 덕분이다.

우루과이축구협회는 수아레스를 한국과의 평가전 출전 선수 명단에 포함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