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에서 끊긴 KTX를 세계최장 해저터널 건설을 통해 제주도까지 연결하는 방안이 포스코건설을 통해 꿈꾸고 있는 단계라고 조선일보가 1면 하단에서 20일 보도했다.
조선은 “제주도를 해저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방안이 민간을 중심으로 다시 추진되고 있다”라며 “이 구상이 성사될 경우 서울에서 KTX를 타고 제주까지 직통기준 2시간 28분에 갈 수 있다”라고 전했다. 구상이 성사되려면 제주도민의 염원인 제주 신공항 건설을 좌초시켜야 하고, 길이 85㎞의 세계에서 여태껏 유래가 없던 최장 해저터널을 뚫어야 하므로 매우 먼 미래의 일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조선에 “최근 서울~제주간 KTX 사업을 재검토한 결과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라고 주장했다. 조선은 “이와 관련 포스코건설은 국토교통부에 관련 내용을 보고한 뒤 별도 추진팀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알렸다. 이름은 이른바 ‘JTX’라고 했다. 제주의 ‘J’를 가져다 붙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선은 2면으로 이어진 기사에서 스스로 JTX의 난관을 설명했다. 조선은 “예상 사업비는 16조8000억원으로,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설계하는 데 2~3년, 공사에만 8년 정도가 걸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적어도 10년 후의 일이라는 뜻이다. 게다가 16조원이면 이명박 정부의 대표 굴착 공사였던 4대강 사업비에 조금 못 미치는 액수다. 대형토건사업으로 매우 어려운 정부재정을 물려받아 세수부족을 입에 달고 사는 박근혜정부가 이를 흔쾌히 받아들일지 역시 미지수다.
조선은 또 “2010년 정부가 제주 해저터널에 대해 타당성 조사를 했을 때 제주도민 사이에는 신공항을 먼저 건설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KTX로 연결되면 제주도가 당일치기 관광지로 전락하고 섬으로서 정체성이 흐려진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소개했다. 그런데도 기사는 1면에 배치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KTX 타고 제주도까지? 포스코건설의 꿈 소개한 조선
입력 2014-08-20 0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