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서 더 괴로워요”… 여성을 괴롭히는 여름철 질환 ‘질염, 액취증, 비만’

입력 2014-08-12 09:17

여성의 당당한 노출이 아름다운 계절 여름이다. 어떤 이에게는 그 동안 열심히 가꿔왔던 몸매를 뽐낼 수 있는 기회의 계절이겠지만, 어떤 이는 말 못할 고민으로 어서 빨리 여름이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다.

노출이 불가피한 여름철이 시작되면서 질염, 액취증, 비만 등으로 인해 고통 받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단지 치료 과정이 민망하고 부끄럽다는 이유로 많은 여성들이 치료 시기를 늦추거나 방치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질환은 그대로 방치할 경우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대인관계에서 자신감을 잃는 등 정상적인 사회생활까지도 어려워 질 수 있어, 반드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질염 치료, 냄새 감추기 보다는 전문 치료를 받아야

여성 10명 중 7명 이상이 일생에 적어도 1번은 경험한다는 칸디다 질염은 ‘여성의 감기’라 불릴 정도로 여성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칸디다균은 물 속에서도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물놀이가 증가하는 여름 휴가철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질염에 걸리면 외음부가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가렵고 따끔거리고, 악취를 유발하는 질 분비물이 평소보다 증가해, 주위 사람들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다.

우선 질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외음부를 청결하게 유지하려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리고 속옷은 땀 흡수가 잘되는 순면 소재를 착용하고, 여성들이 즐겨 입는 스키니진은 통풍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간혹 냄새를 숨기기 위해 여성 전용 청결제나 세정제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질염균을 없애주는 유익한 균들까지 살균시킬 뿐만 아니라 질염 내 환경을 건조한 상태로 만들어 질염을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질염의 증상이 발견된다면 먼저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암내 공포증 ‘액취증’, 예방은 청결부터 시작

패션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은 여름철에는 특히 짧은 소매의 가벼운 옷을 많이 입는데, 액취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노출이 꺼려질 수밖에 없다.

흔히 암내로 많이 알고 있는 액취증은 겨드랑이에 분포된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되는 땀이 주된 원인으로, 피부에 있는 세균에 의해 땀이 분해 되는 과정에서 지방산과 암모니아가 생성되어 고약한 냄새를 유발한다.

심한 경우 지하철이나 버스, 사무실 등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으며, 겨드랑이 부위의 옷 색깔까지 누렇게 변할 수 있어 일상적인 활동에도 큰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액취증의 예방은 겨드랑이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세균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주 씻고, 잘 건조시켜 주는 것이 좋으며, 파우더나 데오도란트 등을 사용해 땀 분비를 억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증상이 심각하다면 병원을 방문해 항생제를 처방 받거나 필요에 따라 외과적인 수술도 고려할 수 있다.

◇전문의의 도움을 통해 효과적이고 안전한 비만 극복 가능

날씬한 몸매는 모든 여성들의 공통된 바람이다. 특히 옷의 길이가 짧아지는 여름철에는 그 바람이 더욱 간절해진다. 하지만 간혹 이러한 여성들의 간절함은 단기간에 살을 빼야 한다는 집착과 과욕을 불러와, 안전성이 전혀 검증되지 다이어트법을 묻지마 식으로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잘못된 다이어트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유발하거나 심리적 좌절감을 유발해 오히려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허다하므로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안전하면서도 보다 효과적인 비만 치료를 원한다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과 정밀 검사를 통해 개개인의 건강상태, 생활습관, 비만 유형, 나이 등을 고려한 맞춤 처방이 가능하다. 특히 최근에는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과 함께 병행하여 보다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비만 치료제 처방, 주사요법 등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 중 지방분해주사를 이용한 주사요법은 식이조절과 운동만으로는 뺄 수 없었던 팔, 다리, 복부 등의 숨어있는 군살까지도 효율적으로 관리가 가능하여 반복된 다이어트 실패로 괴로워하던 여성들 사이에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윤준철 건강한속내과 원장은 “개인의 노력과 의지만으로는 다이어트에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가능하면 전문의를 방문해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건강도 지키면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조언 받는 것이 좋다”고 전하며 “노출의 계절인 여름이 다가오면서 일명 빨간지방분해주사라 불리는 주사제가 큰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 이는 특정 지방조직에 약물을 직접 주사해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