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에게 7월은 승부처다. 휴가를 떠나기 전 새 차 구입을 결심하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에 장악됐던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무섭게 질주한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닌데, 7월 또다시 월간 수입차 등록대수 신기록이 나왔다. 올 들어 벌써 4번째 기록 돌파다. 또 대부분 독일차라는 게 특이점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2014년 7월 신규 수입차 등록대수가 1만811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 늘었다고 밝혔다. 더구나 판매대수가 아니고 실제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한 대수이다. 딜러가 입도선매한 물량을 제외한, 보다 더 정확한 판매량 집계라는 뜻이다.
수입차 월간 판매량 경신 행진은 3월부터 시작됐다. 3월 신규등록대수가 1만5733대를 기록하더니, 4월엔 1만6712대, 6월엔 1만7803대로 계속해서 신기록을 세웠다. 7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11만2375대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8만9440대 보다 2만여대 늘어났다. 세월호 침몰 참사 여파로 소비재 부진 아우성이 높았는데, 수입차만큼은 예외였다는 뜻이다.
7월 수입차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끈 차는 폭스바겐의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이었다. 2위는 아우디 A6 TDI, 3위는 BMW 520d, 4위는 메르세데스-벤츠 E220 CDI, 5위는 BMW 520d xDrive 순이다.
일본차도, 미국차도 아닌 독일차가 유독 한국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이유에 대해 한 수입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품질이 향상되면서 사실 시장에선 일본차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는 의견이 많다”라며 “반면 기본에 충실하고 연비도 좋은 독일차가 색다른 느낌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폭스바겐 아우디 BMW의 질주…7월 수입차 등록 사상 최고치 또 경신
입력 2014-08-06 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