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꼬드겨… ‘추잡한’ 대출 사기범들

입력 2014-08-06 09:31 수정 2014-08-06 13:04
사진=대구지방경찰청.국민일보DB

노숙자들을 부추겨 ‘대포통장’을 만든 후 판매한 불량배 일당과 이를 사들여 대출 사기에 이용한 조직이 무더기 적발됐다.

대구지방경찰청은 6일 대포통장을 만든 장모(45)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김모(4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장씨 등으로부터 대포통장을 사들여 대출 사기에 이용한 조직 총책 김모(36)씨를 같은 혐의로 구속하고 전화상담원과 현금 인출책 등 22명을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주로 동대구역과 대구역 주변에서 활동하는 장씨 등은 노숙자 7명을 꾀어 5만∼15만원 정도를 주고 개인 명의 등으로 통장 17개를 개설하도록 한 뒤 이 통장을 대출사기 조직에 50만~70만원을 받고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 등에게서 통장을 사들인 2개 대출사기 조직은 대구와 부산에서 금융기관을 사칭, 급전이 필요한 사람에게 연락해 “보증금을 입금하면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주겠다”고 속여 A(34·여)씨 등 24명에게서 모두 1억2000여만원을 대포통장으로 입금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