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우리에게 있어 세월호의 참상이란, 대한민국을 사는 국민이라면 어느 누구나 가슴 무너지고 울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었던 가슴 아픈 기억입니다.
어느 곳을 가나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이야기였고, 염려였고, 탄식이었고, 가슴 무너짐이었습니다. 아직도 우리 곁에 펄럭이는 노란 리본들은 100여일 전에 일어났던 그 아픔을 우리에게 아프게 각인시키는 듯합니다.
유병언의 죽음을 두고 인생무상(人生無常), 인과응보(因果應報), 사필귀정(事必歸正) 이란 단어들을 떠올려 봅니다.
인생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입니다.
불가(佛家)에서 하는 말입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이여 날 때는 어느 곳에서 왔으며 갈 때는 어느 곳으로 가는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모르는 우리가 아니기에, 더더욱 그의 죽음이 허탈함과 교훈을 주는 듯 합니다.
수많은 희생자들을 울려가며 평생 거짓과 불의로 돈을 긁어모았던 그 조차도 죽을 때 가방 가득하던 돈뭉치도 프랑스에 그 아름답다던 시골마을조차도 챙겨가지 못한 것을 보면 말입니다.
‘사필귀정’(事必歸正), 무슨 일이든 결국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는 뜻의 고사성어 입니다.
올바르지 못한 것이 임시로 기승을 부리는 것 같지만 결국 오래가지 못하고 마침내 올바른 것이 이기게 되어 있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살아생전 폐열차를 수집하는데 20억원 가량의 거액을 쏟아 부을 정도로 광적이었는데 유병언의 열차 중독은 잘못된 종교관에 따른 것이라는 얘기들이 있습니다.
기독교에서 천국행 구원 열차라는 표현을 이따금 쓰는데 유병언 역시 아무리 악행을 저질러도 열차만 있으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막연한 믿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고 일종의 면죄부라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인과응보’(因果應報), 원인과 결과는 서로 물고 물린다는 뜻으로 좋은 일에는 좋은 결과가, 나쁜 일에는 나쁜 결과가 따른다는 것이지요.
구원파는 신자들에게 구원에 관한 특이한 ‘깨달음’을 강조하고 가르치는데 자신이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그 순간이 곧 구원받은 정확한 시간이라고 합니다.
성경은 오직 죄인들이 하나님이 보내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말씀하고 계심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구원파는 구원받고 나면 기도와 예배가 필요하지 않게 된다고 가르칩니다.
구원받고 나면 기도생활이 서서히 없어지고 결국 필요하지 않게 된다고 가르치고 기도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고 중요한 사역을 맡은 지도자만이 하는 일이라고 가르칩니다.
구원파는 한국교회의 새벽기도 운동이 미신적 종교성의 표출이라고 거짓으로 가르치고 구원파 성도들이 주님의 일을 상의하고 논의하는 것 그 자체가 기도이며, 성도의 교제라고 가르칩니다.
구원파가 그렇게 가르치는 이유는 신자들이 정상적인 신앙에서 이탈되어 교주가 추진하는 세상 사업에 몸과 돈을 바치게 만들려는 무서운 의도에서입니다.
실제로 유병언의 구원파에서는 “하나님의 사업을 의논하는 것이 기도이며 예배”라고 가르쳤다고 합니다.
성경은 구원받은 신자들이 언제나 기도에 힘써야 한다는 사실을 수 없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구원받은 신자들이 기도에 힘써야 하는 이유는 기도 그 자체가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는 신앙의 표현이며 대화의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기도를 통해 중요한 순간 특별한 하나님의 도우심을 체험할 수 있으며 성령 충만함을 얻고, 유지하기 위해 가장 필수적인 것이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참상의 원인은 바로 잘못된 종교지도자들의 미혹과 잘못된 교리의 횡행함과 무관치 않다 하겠습니다.
사람의 양심과 신앙을 무뎌지게 하고 왜곡시키는 잘못된 교리, 성경말씀 그대로를 실천하지 않고 사람의 생각과 관점을 거쳐서 나온 잘못된 성경해석들이 오늘날 구원파 세월호의 참상과 무관치 않은 것입니다.
불법이 성행함으로 일어나는 참담하고 무서운 결과들을 우리는 세월호의 참상을 통해 유병언 일가를 통해 목격하고 배우고 있지 않습니까?
거짓 종교지도자들의 현혹과 눈앞에 보이는 달콤한 유혹과 미혹들 앞에, 우리는 당당히 말씀과 기도와 올바른 교회생활을 통하여 늘 점검하고 돌아보며 나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성도들이 돼야 할 것입니다. 요한 계시록에서 분명 우리에게 경고합니다.
“불의를 하는 자는 그대로 불의를 하고, 더러운 자는 그대로 더럽고, 의로운 자는 그대로 의를 행하고, 거룩한 자는 그대로 거룩되게 하라.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각 사람에게 그의 일한대로 갚아 주리라”(요한계시록 22:11~12)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목회자칼럼]경북 포항 양포교회 김진동 목사, "공수래공수거"
입력 2014-07-31 1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