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김영수 교수팀, 표준 인체단백질검사법 공개 포털사이트 오픈

입력 2014-07-29 18:10

서울대병원은 의공학과 김영수(사진) 교수팀이 최근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 센터(FHCRC)와 브로드연구소의 연구진과 공동으로 개발한 ‘다중반응검지법’(MRM)을 전 세계 연구자 및 의료진들이 쉽게 활용할 있게 인터넷(http://assays.cancer.gov/)에 공개했다고 29일 밝혔다.

현재 대부분의 질병 진단에 사용되는 단백질 검사는 단백질(항원)과 항체가 반응할 때 나타나는 농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 측정법은 각 단백질마다 다른 항체 분석법을 개발해야 하므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불편한 게 단점이다. 같은 검사를 해도 각 분석실험실마다 단백질 분석 편차가 생겨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동일한 실험값을 얻기 어렵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김영수 교수팀이 개발한 다중반응검지법은 기존 단백질 검사의 이 같은 단점을 일거에 해결했다는 점에서 세계 각국 과학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끈다.

이 검사법은 시료가 1μg 정도의 극미량밖에 없다고 해도 한 번의 검사만으로, 150개 이상 인체단백질의 정량(定量)을 측정할 수 있다. 건강검진 시 활용하면 한 번의 피 검사로 수십 개의 인체단백질 농도를 동시에 측정할 수도 있어 편리하다. 언제 누가 어디서 측정해도 같은 실험값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이번에 전 세계 연구자 및 의료진에게 공개한 것은 이를 간편하게 공유하고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김영수 교수팀은 각 분석 단계를 표준화하여, 이 방법으로 검사하면 전 세계 어디서든지 동일한 분석 값이 나오도록 표준작업지침서(SOP)를 만들고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했다. 이 작업은 미국 NIH 산하의 국립암연구소(NCI) 지원으로 이뤄졌다.

김영수 교수는 “전 세계 어디서나 같은 방법으로 인체단백질을 측정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웰니스 지표 진단, 건강검진 검사, 질병 진단, 개인 맞춤의술 개발 등 보건의료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