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관념이 투철한 사람이라면 이제 인사법도 악수나 하이파이브 보다는 주먹치기나를 해야할 것 같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주먹치기(피스트 범프)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미국의 의학저널 ‘감염통제’ 8월호에는 ‘악수, 하이파이브, 주먹치기’ 등의 인사법이 상대방에게 어느 정도 세균을 전염시키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실렸다.
이번 연구는 미국 의학협회저널(JAMA)이 병원 등 의료기관에서는 악수를 금지하는 권고안을 낸 데 맞춰 ‘악수의 심각성’을 보여주기 위해 진행된 것.
실험은 위생장갑을 세균이 가득한 용기에 담근 뒤 말렸다가 이 장갑을 낀 채 악수, 하이파이브, 주먹치기를 해 세균이 상대방에게 어느 정도 전염되는 지를 분석했는데, 악수를 100으로 했을 때 주먹먹치기는 5, 하이파이브는 50이 나왔다.
실험결과처럼 주먹치기가 상대적으로 위생적인 이유는 주먹을 서로 맞부딪치는 과정에서 접촉 면이 악수 등 다른 인사법에 비해 크게 적기 때문이라고 의료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번 실험을 진행한 영국 에버리스트위스대학 데이비드 위트워스 박사는 “세균을 전혀 옮기지 않는 인사법이 존재할 가능성은 없다”면서 “그러나 개인들간 세균 전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통상적인 인사법인 악수보다는 주먹치기를 하는 게 확실히 낫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통계에 따르면 병원에 입원한 환자 100명 중 4명꼴로 의료 종사자들의 손을 통해 옮겨진 세균에 감염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해마다 7만5000명이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악수하지 않고 주먹치기로 탁… 세균 걱정 끝
입력 2014-07-29 0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