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라인 '먹통'은 테러 우려한 중국의 차단…이달 내 정상화

입력 2014-07-14 17:00
국민일보DB

중국에서 열흘 이상 계속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라인의 ‘먹통’ 문제는 테러와 소요사태 등 혼란을 우려한 중국 당국의 차단 조치 때문으로 밝혀졌다. 또 이번 조치는 한국 업체만을 겨냥한 것은 아니며 늦어도 이달 중 해제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이런 입장을 외교 채널을 통해 우리 측에 전달하면서 차단 이유에 대해 보안 유지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소식통은 14일 “신장위구르 자치구 유혈사태 5주년(7월5일)을 전후해 테러 및 소요사태 등이 발생할 가능성과 최근 홍콩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서방의 간섭 가능성 등을 차단하기 위해 이뤄진 중국의 일시적인 통제 조치란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카톡과 라인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직전인 1일 오후부터 일부 또는 전체 서비스가 중단돼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과 중국인 사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번 조치를 전후해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 업체의 주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도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됐다.

다른 소식통은 이런 점을 들며 “한국 업체뿐 아니라 다른 나라까지 다 막은 것으로 볼 때 한·중의 문제는 확실히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인터넷 대국이지만 테러 및 체제를 위협하는 정보에 대해서는 통제 및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신장자치구를 중심으로 테러가 빈발하는 가운데 인터넷과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테러 관련 음향 영상물 유포의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카톡과 라인의 서비스는 곧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관측통은 “늦어도 이달 내에는 서비스가 완전히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