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2200억대 불법 스포츠토토 운영 12명 적발

입력 2014-07-14 14:30
국내외에 도박서버와 사무실을 차려놓고 브라질 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등을 이벤트로 내세우는 등 2200억원대의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 12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청장 이금형)은 해외에 도박서버 및 사무실을 설치한 후 국내외에서 비밀영업 방식으로 6년간 2200억원대의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사이트 제작자와 운영자 등 12명을 검거, 유모(34)씨 등 4명을 국민체육진흥법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 2명을 지명 수배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경찰은 이들 사이트를 이용한 회원 3654명 중 33명을 상습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유씨 등은 2009년부터 필리핀 및 국내에 사무실을 두고 회원 3654명을 상대로 국내외 100여개 스포츠 경기에 1회당 5000~100만원까지 배팅이 가능한 ‘넘버원’, ‘유니크’ 등 5개 스포츠토토를 불법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이번 브라질 월드컵 기간 중에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경품 및 이벤트를 개최, 회원들의 배팅액 규모가 평소보다 20%이상 증가하는 등 불법영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품으로는 대한민국이 골을 넣을 때 마다 3000원 지급, 월드컵 최종 1위 맞출 경우 5만원 지급, 대한민국 8강 진출 시 1만원 지급 등이다. 이벤트는 양팀 골합산 홀짝맞추기, 첫 경고 받는 팀 맞추기, 첫 코너킥 차는 팀 맞추기 등이다.

경찰 조사 결과 자영업자 하모(43)씨는 2012년 1월부터 총 900회에 걸쳐 4억3000만원을 배팅하고 1억3000만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 A군의 경우 최모(45)씨 등 같은 마을 당구장에서 만난 30여명이 2011년 7월부터 354회에 걸쳐 1억6000만원을 배팅에 손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박용문(경정) 사이버수사대장은 “앞으로 불법 사설 스포츠토토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벌여 해외사이트라도 반드시 검거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