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측근 금태섭 탈락까지 언급하며 “유일 목표는 최적 최강 후보로 선거 임하는 것”
금태섭, “수원 영통, 고맙지만 고사하겠다” 밝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9일 당의 7·30 재보선 공천관련 내홍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안 공동대표는 각종 비판에 대해 다소 섭섭해 하며 “하느님인들 비판받지 않을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자신과 함께 2012년 대선 캠프에서 뛰었던 금태섭 전 새정치연합 대변인의 공천 탈락 등을 언급하며 선거 승리를 위한 최적의 공천임을 강조했다. 함께 회의를 한 김한길 공동대표는 공천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안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를 앞두고 저와 함께 당에 합류한 분들 중 여러분에게 이번에는 출마를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정말 어려운 부탁을 드렸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안 대표는 이어 “그리고 감사하게도 그분들은 (제) 뜻을 받아들였다”라며 “당의 유일 목표는 최적 최강의 후보로 선거를 치르고, 당이 조금씩이라도 변화하고 있다는 모습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된) 기동민 공천도 그 원칙 아래서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후보가 힘든 상황에서 가용 인재 풀을 총동원해서 최적 최강의 후보를 뽑았다”고도 했다. 또 “어떠한 사적 고려도 없이 원칙에 따라 민주적 과정을 거쳐 결정했다”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캠프에 있었던 금태섭 전 대변인이 동작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당의 승리를 위해 접었다는 의미다.
안 대표는 “그런데 어제 금태섭 대변인이 우리 가용 인재풀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국민이 이것을 납득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이해하기 위해선 금 전 대변인과 관련된 뒷이야기를 알아야 한다.
금 전 대변인은 8일 자신의 블로그에 당에서 논의되고 있는 경기도 수원 영통 전략공천에 대해 고사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금 전 대변인은 ‘이번 재보궐선거에 대한 저의 입장’이란 글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저의 수원 배치를 두고 여러 의견과 격론이 많았다는 소식을 들었다”라며 “고마운 뜻이지만 이미 한 지역에 출마를 선언했던 마당에 다른 지역에 출마할 순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칙을 지키고 작은 약속부터 소중하게 여기는 모습에 국민들이 신뢰를 보내실 것이라 믿는다”며 “수원에는 여러 훌륭한 분들이 출사표를 냈다”라고도 했다. 지역구 배정과 선거 출마 및 당선이 최고 목표인 정치인으로서 사실 이런 말하기 쉽지 않다.
안 대표가 이 이야기를 꺼낸 건 사심없이 공천하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안 대표는 계속해서 “저와 인연이 있는 사람이 최적의 후보일 때는 ‘자기 사람 챙기기’라고 하고, 저와 인연이 있는 사람이 선정되지 않으면 ‘자기 사람도 못챙긴다’고 한다”라며 “그런 잣대로 비판한다면 하느님인들 비판받지 않을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특별한 종교를 갖지 않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면 누구인들 비판받지 않겠느냐’는 비유법으로 주님을 언급한 것이다.
안 대표는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에 대해 “어떠한 사적인 고려도 없다. 지난 6·4 지방선거도 그랬고, 이번 공천도 그렇다”라면서 “이번 선거 결코 쉽지 않다. 이제부터라도 당의 모든 분들이 당을 새롭게 하기 위해 뜻을 모아주시기 바란다”라고 마무리했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안철수 공천내홍에 입을 열다, “하느님인들 비판받지 않겠나”
입력 2014-07-09 14:12 수정 2014-07-09 1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