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힘? 영남대 지방대특성화사업 국고지원금 ‘전국 1위’

입력 2014-06-30 15:35

박근혜 대통령이 재단 이사장을 지냈던 영남대학교가 교육부 선정 ‘지방대학 육성 및 대학 특성화를 위한 CK(creative Korea) 사업’ 선정 전국 대학 가운데 국고지원금 1위를 차지했다. 영남대 8개 사업단이 CK 사업에 선정돼 70억원의 국고지원금을 받게 됐다.

교육부는 30일 영남대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자동차융합부품 창의인력 양성사업단’, ‘소재부품 창의인력 양성사업단’, ‘IT·에너지·BT산업 맞춤형 창의화공인재 양성사업단’, ‘DREAM 소프트웨어인재 양성사업단’, ‘지구촌 상생인재 양성사업단’, ‘문화융합 디자인생태계 조성사업단’, ‘다문화시대 한국어문학인재 양성사업단’, ‘의약·정밀화학 특성화사업단’ 등이 CK 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창조경제’ ‘창의’ ‘문화융합’ ‘다문화’ 등 박근혜정부 대표 국정 아젠다가 사업단 이름에 두루 차용된 것이 눈에 띈다.

영남대는 특히 학교에 소속된 박정희새마을대학원 및 새마을국제개발학과 주관의 ‘지구촌 상생인재 양성사업단’이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경북대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자동차융합부품 창의인력 양성사업단’도 나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대학 노석균 총장은 “국고지원금을 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과 사업의 취지에 맞게 활용해 특성화사업의 성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다짐했다. 국고지원금이 들어가면 성과를 내는 것은 당연한데, 인재양성사업단은 성과 평가에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지표도 조금 애매하다는 단점이 있다. 영남대는 사업 선정을 위해 대학 정원을 줄이겠다는 약속도 했다.

영남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1980년부터 1988년까지 재단 이사를 지낸 곳이다. 아버지가 흉탄에 죽고난 뒤 등장한 전두환 등 12·12 쿠데타 세력이 전횡할 때 박 대통령을 지켜주던 곳이다. 영남대의 재단인 영남학원은 정관 1조에 ‘교주(校主) 박정희’라고 명시해 논란을 낳았던 사학재단이다.

사진=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 당시 영남대 관련 서류를 들어보이며 의혹을 해명하던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의원. 국민일보DB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