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에 가까운 미국 목사들이 자국내 만연한 가정폭력에 대한 설교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설문조사기관 라이프웨이리서치가 최근 개신교 목사 1000명을 전화 설문했더니 42%가 ‘가정폭력에 대한 설교를 거의 하지 않거나 아예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해당 주제에 대한 설교를 1년에 두서너 번 한다는 응답과 1년에 한번정도 한다는 응답은 28%, 22%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반면 가정폭력 관련 설교를 한달에 두서너 번 한다는 응답과 한달에 한번 정도한다는 응답은 각각 2%, 4%에 그쳤다.
목사 52%는 가정폭력을 주제로 설교하는데 있어 충분한 훈련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81%는 이와 관련해 더 많은 훈련을 받았더라면 가정폭력을 줄이는데 일조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83%는 가정폭력에 대한 설교를 위해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겠다고 개선 의지를 보였다.
목사의 72%는 ‘가정폭력이 지역사회의 문제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74%는 가족과 친구, 교인이 가정폭력을 겪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가정폭력이 우리 교회의 문제인가’라는 질문에는 25%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라이프웨이리서치는 “여전히 많은 목사들이 가정폭력을 우리 교회의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2010년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35.6%와 남성의 28.5%가 부부나 애인 등으로부터 강간과 폭력, 스토킹을 당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가정폭력 알고있지만…" 美 목사들 관련 설교는 안해
입력 2014-06-30 1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