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양포교회 김진동 목사] “역사관으로 키워내야 할 우리들의 후대들”

입력 2014-06-30 15:13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질문한 내용의 답변입니다.

‘야스쿠니 신사란 무엇인가’란 질문에 ‘잘 차려 입은 세련된 남자’.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독립투사는 누구인가’란 질문에 ‘허준’.

‘3.1운동’을 ‘삼점일’이라고 읽은 무수한 아이들..

이. 럴. 수. 가...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들이 삼일절의 뜻도 잘 모를뿐더러 일본의 위안부와 신사참배의 뜻을 대부분의 학생이 모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가장 어이없던 답변은 신사면 젠틀맨 아니냐고 반문하던 학생들을 보며 절로 깊은 한숨이 나왔던 것은 우리 모두의 참담한 마음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일본 도쿄성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神社) 2차 세계대전의 전범들인 태평양전쟁 전몰자 246만여 명을 안치하고 있으며 일본 국민에게 천황숭배와 군국주의를 고무, 침투시키는 데 절대적인 구실을 하는 곳입니다.

전범자들은 천황을 위해 죽음으로써 생전의 잘잘못은 상관없이 신(神)이 되어 있는 곳, 전 세계적으로 1000만명 이상의 사상자를 만든 전쟁의 주범이 되었던 범죄자들을 영웅화 또는 미화시켜서 제사를 지내고 전쟁물품등을 전시하고 있는 무서운 곳입니다.

아이들이 허준이라고 알고 있는 안중근 의사는 우리나라의 암울한 식민지 시절 사립학교를 건립, 민족교육 실시했던 분이며 전 세계 제국주의자들에게 경종을 울린 민족독립 투사이셨습니다.

한국 침략의 원흉이자 동양평화의 파괴자인 이토 히로부미를 하얼빈 역에서 저격 암살한 분이 안중근 의사입니다.

당연 허준은 의서인 ‘동의보감’(東醫寶鑑)을 쓴 조선 광해군 때 의사셨지요.

1932년 4월 29일 홍커우 공원에서 일본 천황의 생일 축하식이 열리던 날 스물다섯 살, 꽃다운 청춘으로 짧은 생애를 마쳤던 윤봉길 의사는 조국 광복을 위해 물통에 담긴 폭탄을 던졌고 자신은 자폭하기 위해 도시락 폭탄을 안고 죽고자 했지만 그 폭탄이 터지지 않자 일제에게 붙잡혀 얼굴의 몰골을 알아보지 못 할 정도로 심한 고문을 당하고 사형을 언도 받았습니다.

그런 아들을 교육한 어머니답게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는 “네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고 생각하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한사람 것이 아닌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진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건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다. 나라를 위해 딴 맘먹지 말고 죽으라. 아마도 이 어미가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네 수의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재회하길 기대하지 않는다. 다음 세상에는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돼 이 세상에 나오거라.”

대의를 치른 아들이 억울하게 사형을 언도받고 집행을 기다리며 약한 맘먹지 않게 하려고 독한 맘먹고 이 편지를 쓰며 하늘이 무너지듯 가슴을 저며 내는 고통과 눈물을 참으며 수의를 만들며 편지를 썼을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

윤봉길 의사는 사형을 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때 중국 국민당의 장제스는 “4억의 중국인들이 못한 것을 조선의 한 청년이 이뤄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창녀(위안부)를 창녀라고 테러리스트(윤봉길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는 게 죄인가?”

위안부 소녀상과 윤봉길 의사 순국비에 말뚝테러를 자행한 극우파 일본인 스즈키가 쏟아내는 망언 속에서도 학생들에게 왜 독도가 우리나라 땅이냐고 물어보면 논리적으로 역사를 말 할 수 있는 학생은 제대로 없다는 통계입니다.

왜냐면 한국사는 이제 수능에서도 빠지는 추세고 학교에서도 수학과 국어, 영어 등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역사를 쪽집게 과외식으로 짧게 배우기 때문입니다.

‘내가 겪지 않았던 과거의 일을 내가 꼭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책임감 없는 삶을 살아가면서, ‘역사의식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따라서 내가 어떤 문제에 닥쳤을 때 어떤 선택과 판단을 하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게 되는지 역사적인 문제를 알고 있을 때와 모를 때가 다르다는 것을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라고 역설하셨습니다.

안중근 의사나 윤봉길 의사 외에도 수많은 목숨 바쳐 나라와 민족을 위해 산화한 이들이 그렇게 지키고자했던 이 나라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정신을 바르게 이해하고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일에 민족정기 확립을 위해서는 반드시 올바른 우리의 역사교육이 필요합니다.

오늘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고 미래를 이끌어가야 할 우리의 후손들이 제대로 된 역사관과 신앙관으로 교육되고 자라나게 할 책임이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교육의 대계는 가정에서부터이며 부모로부터입니다.

제대로 된 교육과 양육으로 이 나라와 민족을 지키려고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가며 산화한 순국선열들의 깊은 뜻을 헤아려 우리 후손들에게 하나님이 함께 하신 우리의 역사를 전하고 제대로 교육 해야겠습니다. 새삼, 함께 해주신 살아계신 역사이신 하나님이 그리워지는 주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