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 별장촌인 카할라에는 이건희(72) 삼성그룹 회장의 별장터가 있다. 인근 카우아이 섬에는 5세도 안된 손자들에게 10억원이 넘는 땅을 사준 재벌 회장도 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와 동부 뉴저지에는 이미경 CJ 부회장과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구자준 전 LIG손해보험 회장 등이 사들인 수십억 원짜리 대저택들이 있다.
한국의 회장님들은 왜 미국 부동산을 사들일까.
KBS ‘시사기획 창’은 탐사보도팀이 국내 재벌과 부호들의 미국 부동산 보유 실태를 6개월간 추적 조사해 ‘해외 부동산 추적 보고서 1편-회장님의 미국 땅’을 24일 오후 10시에 방영한다.
조사대상은 8대 재벌 일가와 300대 부호, 횡령·배임·추징금 미납 등으로 논란이 된 기업인 등 1825명이다. 지역은 한인들이 선호하는 미 서부 캘리포니아와 동부 뉴욕, 뉴저지, 매사추세츠, 대표적 휴양지 하와이 등 5개주 35개 카운티를 선정했다.
제작진은 “데이터 저널리즘 기법을 동원한 조사 결과 주요 재벌과 부호들의 미국 부동산 거래내역 272건이 확인됐다”며 “총 거래액은 수천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재벌·부호들의 미 부동산 거래 중 불법, 탈법이 의심되는 사례는 140여건으로 파악됐다”면서 “취재 과정에서 수상한 법인들의 존재도 다수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편에서는 이른바 ‘페이퍼 컴퍼니’ 등을 이용한 기업인들의 해외 재산 은닉 의혹을 추적했다.
‘해외 부동산 추적 보고서 2편-회장님의 수상한 법인’은 다음달 1일 오후 10시에 방영된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한국의 회장님들은 왜 미국 땅을 사들일까
입력 2014-06-23 1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