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만큼은 자신 있다던 박근혜정부에서 강원도 최전방 GOP 초소 안에서 아군끼리 총기난사 사고가 발생했다. 5명이 숨졌고, 7명이 다쳤다. 총기를 난사한 강원도 22사단 소속 임모 병장은 무기를 가지고 탈영했다. 강원도 고성군 지역엔 진돗개 하나가 발령돼 임 병장에 대한 추적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사고가 난지 11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군은 임 병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민가 인근으로 내려왔을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22일 오전 9시 국방부 청사에서 총기난사 사고관련 브리핑을 했다. 말이 브리핑이지 질의응답도 없었고, 2분간 준비한 원고만 읽고 내려왔다. 사실상 대국민 사과였다. 김 대변인은 “부상자들의 명복을 빌며 필요한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사고 조사를 위해 육군 본부 요원 등 48명을 투입했으며 유족들의 참여하에 현장 감식과 장병 증언을 들을 예정이라고 했다.
문제는 탈영한 임 병장이 체포되지 않고 있는 점이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사고자 조기 검거가 우선”이라며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차단 및 수색 작전을 실시 중”이라고 말했다. 국방부가 조처하고 있지만, 때이른 여름 날씨로 이미 피서객들이 강원도 북부지역에 내려가 있다는 점에서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김 대변인은 부상자들이 국군수도병원 등에서 수술이나 치료를 받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
사고는 21일 오후 8시15분 쯤 22사단 GOP 근무를 마친 임 병장이 부대원들에게 실탄 10여발을 발사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경계근무에 투입되면서 K-2 소총 1정과 수류탄 1발, 실탄 75발을 지급받았다. 근무 후 소대로 돌아왔는데, 무기를 반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2005년 6월 경기도 연천 530GP 총기난사로 8명이 숨진 사건 이후 병영문화 개선책을 시행해 왔지만 말뿐이었다. 2011년 인천 강화 해병대 2사단에서도 해안 초소에서 기수열외 등 불만을 품은 해병이 총기를 쏴 4명이 숨지는 사건이 또 일어났다. 이번엔 또 3년 만에 12명의 사상자를 낸 총기난사 사건이 재발한 것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12명 총기난사 후 탈영 임 병장 아직도 못찾아…국방부 “진돗개 하나 발령, 대국민사과”
입력 2014-06-22 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