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지현과 김수현이 중국 헝다그룹이 내놓은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 광천수의 광고모델로 발탁돼 촬영을 마친 뒤 역사왜곡 논란을 치르다 결국 계약 해지를 요청하기로 했다. 생수병에 원산지 표기가 백두산의 중국명인 ‘창바이산(長白山)’으로 된 것을 일부에서 문제 삼으면서부터다. 일부 네티즌들은 칭바이산이라는 명칭 자체가 중국의 동북공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대표적인 한류스타들이 이에 이용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전지현과 김수현 측은 20일 “원산지 표기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거듭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원산지 표기가 어떻게 되는지까지는 확인하지 못한 것은 우리의 불찰이고 논란이 인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라며 “앞으로는 좀더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계약해지를 요청한 상황”이라며 “수십 억원의 손해가 날 수 있지만 감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지현의 소속사 문화창고도 “원산지 표기까지 확인하지 못한 건 소속사의 실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에이전시를 통해 헝다그룹 측에 계약해지를 요청했다. 쉬운 문제는 아니겠지만 원만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이 백두산을 한자로 장백산이라 표기한 것은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이 생기고 나온 것이 아니라 중국 옛 왕조시대부터 해오던 일인데 이를 동북공정에 연결짓는 것은 억지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전지현·김수현 모델 中 생수광고 장백산 표기 논란…계약 해지 요청키로
입력 2014-06-20 19:31 수정 2014-06-20 2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