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터미널 무인사물함에 마약이… 일당 37명 검거

입력 2014-06-18 14:19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국민일보DB

시외버스터미널 무인사물함 등을 이용해 피라미드 형태로 필로폰을 판매·투약한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18일 서울 금천경찰서는 판매책 김모(42)씨 등 관련자 총 37명을 검거,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판매책 3명 등 18명을 구속하고 투약자 등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수도권과 부산에서 판매책 3명을 모집한 총책 정모(54)씨가 중간 판매책 5명에게 필로폰을 팔았고, 이들이 다시 투약자들을 모집하는 방법으로 마약을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방식으로 유통된 필로폰은 김씨 20g, 박모(50)씨 10g, 조모(45)씨 15g 등 총 45g가량이다.

이들은 범행 과정에서 항상 대포폰을 이용했고 거래 장소를 당일까지 수차례 바꿨다. 일부 판매자와 투약자는 퀵서비스나 부산 시외버스터미널 무인사물함을 통해서 필로폰과 돈을 맞바꾸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검거된 마약사범들은 조직폭력배, 주부, 농부, 사업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총책 정씨를 비롯해 14명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며 “수사에 따라 관련된 사람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