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2기 내각은 부상병 집합소, 이렇게 인사하기도 쉽지 않겠다"

입력 2014-06-18 10:26 수정 2014-06-18 15:20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정부) 2기 내각은 부상병 집합소”라며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먼저 문창극 총리 후보자를 언급했다. 그는 “부적격한 총리 후보자 지명으로 국력이 소모되고 국민 분노가 계속되고 있다”며 “대한민국 건국 정신과 헌법 가치를 부정하는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해군 복무 관련 거짓말을 한 데 이어 독도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의 현실적 위협이 없는데 과장하고 있다는 칼럼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포문을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을 축약한 뒤 자신들의 이름을 제1저자로 올린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송광용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향해 열었다. 박 원내대표는 “제자의 논문을 가로채고, 연구비마저 가로챈 것으로 보이는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중복 게재한 수석 두 사람은 형제처럼 똑같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차떼기 국정원장 내정자, 맥주병으로 기자 머리를 내리친 경력이 있는 수석, 음주운전으로 경찰과 승강이를 벌인 문화부 장관 후보자…”라며 “이렇게 부상병만 모아서 인사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병기 국정원장 내정자는 2002년 한나라당 대선을 앞두고 당시 자유민주연합 총재 권한대행이던 이인제 현 새누리당 의원에게 기업들로부터 불법 모금한 5억원을 전달해 약식 기소된 바 있다. 또 김영한 민정수석은 23년 전인 1991년 검사 시절 술자리에 동석한 기자를 맥주병으로 내리친 사실이 보도되면서 빈축을 샀다. 정성근 문화부 장관 후보자 역시 1996년 10월 ‘MBC 출동카메라’가 음주운전 단속백태 영상이라며 공개한 자료에서 “가족끼리 왜 그래~”라며 경찰관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을 보여 논란을 빚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박 대통령은 진심으로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청와대 인사검증이 안 된 것에 대해 (김기춘) 비서실장은 분명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사진=국민일보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