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피해 김복동 할머니의 청와대 1인시위, “큰 상처…문창극 지명 철회하라”

입력 2014-06-17 14:58
사진=미디어몽구 트위터 촬영(@mediamongu)

박근혜 대통령의 선택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반대가 결국 오프라인 시위로 터져 나왔다.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8) 할머니는 17일 청와대 앞에서 손팻말 2개를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김복동 할머니가 오른손에 든 팻말에는 “극우 친일적 신념을 가진 자를 후보로 지명한 대통령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큰 상처를 줬다”라며 “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지명철회하라”라고 적혀 있었다.

왼쪽 팻말에는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 대한 당부의 말이 담겼다. 김 할머니는 말 대신 글로 문 후보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자 한다면, 후보직 자진 사퇴하라”고 했다.

김복동 할머니의 1인 시위 소식을 전한 현장 중계 전문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는 트위터에 “결국 여기까지 왔습니다”라고 코멘트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경남 양산 출신으로 14살이던 1939년 ‘데이신타이(정신대)’로 끌려갔다. 김 할머니는 부산에서 배를 탈 당시를 회상하며 “초경을 하기도 전”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1939년 중국 광둥으로 끌려간 할머니는 1945년 해방 때까지 홍콩, 말레이시아, 수마트라, 인도네시아, 자바, 방콕, 싱가포르 등으로 일본군에 의해 강제 동원됐다. 일제 강점기 막판인 8년간 김 할머니는 자기 몸의 주인이 될 수 없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