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에서 개최국 홈 어드밴티지가 어느 정도 용인돼야 할까. 브라질월드컵 개막전에서 홈팀 브라질이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 덕분에 승리를 가져가자 오심 여부와 함께 홈 어드밴티지 적정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브라질은 13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와의 개막전에서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26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프레드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크로아티아의 수비수에게 끌려 넘어졌다는 판정이었다. 느린 화면으로 보면 크로아티아의 데얀 로브렌이 브라질 공격수 프레드의 왼쪽 어깨를 손으로 짚자 프레드가 두 팔을 뻗으며 크게 넘어졌고, 주심인 니시무라 유이치(일본) 심판이 페널티킥을 선언한 것이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주심에게 달려가 강력히 항의했다. 크로아티아의 니코 코바치 감독은 “심판이 그렇게 가까운 위치에 있었는데 건장한 체격의 프레드가 그렇게 쉽게 넘어지는 것을 잡아내지 못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KBS 이영표 해설위원도 “이 정도에 페널티킥을 선언하면 (자리다툼이 심한) 코너킥 상황에서는 전부 페널티킥을 줘야 한다”며 주심의 오심을 지적했다. 프레드가 과장된 몸짓으로 일부러 넘어져 이번 대회에서 엄격히 금한 ‘할리우드 액션’을 취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코바치 감독은 “홈 어드밴티지가 있을 수 있지만 축구는 규칙이 있는 운동이고 규칙은 두 팀에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며 “월드컵 개막전에는 그 수준에 맞는 심판이 기용돼야 한다”고 심판 자질론까지 들고 나왔다. 니시무라 주심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8강전 네덜란드-브라질전에서 브라질의 펠리페 멜루에게 퇴장을 선언, 브라질과는 악연이 있다. 이 때문에 당시 8강전에서 탈락한 브라질에 니시무라 주심이 ‘보상 판정’을 했다는 지적도 있다.
AP 등 외신들은 이 페널티킥 판정으로 경기 흐름이 넘어가 브라질이 역전승했다고 꼬집었다.
스포츠에서 대회 흥행과 직결되는 개최국의 성적을 돕기 위한 홈 어드밴티지가 어느 정도 용인되는게 상식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도 홈 어드밴티지를 업고 4강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우승후보 0순위국인 브라질까지 홈 잇점으로 승리를 빼앗는(?) 상황에 대해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브라질, 홈어드밴티지 없어도 되잖아” 빛바랜 월드컵 개막전
입력 2014-06-13 15:53 수정 2014-06-13 1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