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주자 일소 2루타 포함 ‘홈런급 2안타’…4타점 폭발, 팀 4연패 끊어

입력 2014-06-12 13:57
사진=MLB.com 홈페이지 캡처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가 화끈한 타격으로 부진 탈출을 알리며 팀의 4연패를 끊었다.

추신수는 1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3번 지명 타자로 출전했다. 특히 3회 주자 만루 상황에서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리며 결승 타점을 올렸다.

그는 이날 멀티 히트로 시즌 최다인 4타점을 뽑아냈다.

승부에 결정적 역할을 한 추신수의 2안타에 힘입어 팀 동료이자 일본 출신 에이스 다르빗슈 유도 호투했다. 빅리그 3년차인 그는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시즌 7승(2패)째를 첫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텍사스는 투·타에서 맹활약한 한·일 스타 플레이어 덕분에 6대 0 완승을 거뒀다.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한 추신수가 한 경기에서 4타점 이상을 올린 건 이번이 10번째다. 그의 한 경기 통산 최다 타점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이던 2009년, 2010년 두 차례 작성한 7타점이다.

시즌 14번째 멀티히트는 지난달 29일 미네소타전 이후 12경기 만에 나왔다.

이달에만 27타수 1안타의 극심한 빈타에 허덕이던 추신수는 이날 위력적인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부활의 전조를 알렸다.

1회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0대 0이던 3회 앞선 타자들이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절호의 기회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추신수는 초구 볼을 골라낸 뒤 상대 선발 제이코브 터너의 시속 153㎞짜리 정직한 직구를 통타해 우선상을 향하는 안타를 쳤다. 중견수 쪽으로 깊숙이 있던 상대 우익수 지안카를로 스탠턴이 타구를 잡으러 뒤늦게 움직인 사이 추신수는 2루에 안착했다. 이 사이 주자 3명은 모두 홈으로 들어와 텍사스는 3대 0으로 앞서 갔다. 통쾌한 적시타에 텍사스 관중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추신수는 애드리안 벨트레의 내야 땅볼 때 3루까지 간 뒤 알렉스 리오스 타석에서 나온 터너의 폭투 때 홈을 밟아 팀의 4번째 득점을 올렸다.

그의 방망이는 5회에서도 뜨거웠다.

텍사스는 5대 0으로 앞선 5회 선두타자 엘비스 안드루스가 안타 치고 나간 뒤 상대 포수의 실책으로 2루까지 나갔다. 이어 타석에 나선 추신수는 바뀐 투수 케빈 슬로위의 시속 145㎞짜리 빠른 볼을 당겨쳐 다시 우익수 앞으로 안타를 만들며 주자를 불러들였다.

추신수의 타율은 0.256에서 0.261로, 출루율은 0.395에서 0.397로 조금씩 올랐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