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년전 경남 통영에 뿌려진 ‘복음의 씨앗’

입력 2014-06-11 15:59
손안로 호주 선교사가 114년 전 경남 통영 안정지역에서 처음 복음을 전했다는 말을 들은 경주이씨 국당공파 74대 고(故) 이명출씨의 부인 유음전 여사가 통영 안정지역과 그 인근마을에 복음의 씨앗을 뿌렸다.

유음전 할머니를 통해 통영지역에 안정교회와 안정중앙교회가 설립됐고, 이웃 마을에서 구원받은 주민들도 헤아릴 수 없다. 114년이 지난 현재 450여명의 자손들은 기독교 일가를 이루고 전국에서 주의 종으로, 교회의 기둥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있다.

이러한 믿음의 뿌리를 알고 기독교 일가의 자긍심을 고취시켜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더욱 매진하기 위해 이명출(유음전)씨의 후손들이 지난 6일 5대 후손인 이성렬 목사가 시무하는 마산 산돌교회에 모여 선교 114주년 기념예배를 가졌다.

이 예배에서 이성인 목사(영접)는 “같은 믿음의 뿌리에서 났지만 자손들이 현재 전국으로 흩어져 있고, 자주 왕래가 힘들다보니 서로 얼굴을 모르고 살고 있다. 이번에 비슷한 연령대의 4·5대손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성렬·이성철 목사, 이광열 장로와 이명자 권사, 이현숙·김광연 집사로 꾸며진 준비위원회는 먼저 이명출·유음전 부부의 아들인 이달용·이달수·이달준·이일규씨의 후손들을 파악했다. 이 명단으로 ‘가문수첩’도 만들었다.

이번에 모인 인원은 150여명. 이들은 함께 예배드리고 가계별 소개와 인사, 만찬, 세대별 모임, 효도관광 등의 프로그램으로 가족의 뿌리를 알고 믿음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로 삼았다.

서울·부산·통영·하동 등지에서 찾아온 후손들은 한 자리에 모인 그 자체가 기쁘고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함께 예배드렸다.

이성인 목사의 인도로 진행된 1부 예배는 이강훈(울산 문현) 목사가 기도, 이정실(산상) 장로가 성경봉독을 했다. 30여명의 목사·장로 후손 중 참석한 20여명의 특송과 산돌교회 찬양대의 특송은 은혜를 더했다.

이성철(상리) 목사는 ‘영광의 가문을 이루어라’는 제목의 말씀을 통해 영광의 가문을 지키고 번성해 나가기 위한 덕목으로 ‘꿈을 꾸고 비전을 가지자’ ‘항상 자녀를 격려하고 축복하자’ ‘자녀를 위해 눈물의 기도를 드리자’고 강조했다.

이양민(새빛) 장로는 환영사를 통해 “조상인 이명출·유음전의 3대에서 7대 후손까지 모인 기념비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또 후손 중 전(前)부산은행 지점장 이영덕(남부산) 안수집사와 서울에서 참석한 한의학박사인 이성현(성덕중앙) 장로가 축사를 했고, 후손 고(故) 이겸순 권사의 장남이며 솔향요양원 원목으로 시무하는 정정호 목사와 후손 이현자 권사의 남편인 경남노회장(통합) 이무섭(노산) 목사가 격려사를 전했다.

이광열 장로의 광고 후 이윤정(하동성광 은퇴)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치고 각 가계별 참석자들의 소개와 인사, 가문별·가족별·세대별 기념촬영이 이어졌다. 참석한 후손들은 10세 이하부터 80세 이상까지 세대를 불문하고 모여 식사교제도 나눴다.

준비위원회는 75세 이상 어른들을 위해 돝섬과 마창대교, 진해를 돌아 마산으로 오는 경로의 마산크루즈 관광 및 부곡하와이 1박 효도관광도 준비해 섬기기도 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