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최고 도시 만드는데 진보와 보수 따로없다” 박원순 간담회

입력 2014-06-10 16:52
사진=곽경근 선임기자

“서울을 최고의 도시로 만드는데 진보와 보수는 따로 없다”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6·4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박 시장이 이날 향후 2기 시정방침을 밝히면서 강조한 부분은 1기때와 마찬기지로 ‘협치(協治)’였다.

박 시장은 “저를 지지하지 않는 시민도 서울 시정에 초청되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서울시의회 새누리당 당선자에게도 계속 전화해 서울시를 당과 관계없이 최고 도시로 만들자는 말씀을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이후 대선후보 지지도 1위에 오른 것에 대해 박 시장은 “제가 특별하게 정치 활동을 했다기보다는 서울시장 역할을 제대로 해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선 출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오로지 서울, 오로지 시민이란 마음으로 시정에 전념하겠다”며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박 시장이 2기 시정에서 최우선 과제로 삼은 건 시민의 안전과 복지, 창조 경제·글로벌 도시 육성이었다.

그는 재난 발생 때 소방서장 등 현장책임자가 무한 책임을 지도록 하고 이들에게 면책 특권까지 주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면서 복지담당 공무원을 2배로 늘리고 동주민센터를 복지서비스 구심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앙정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서울시장이 국장, 시장 한 명을 추가로 더 임명하지 못하는 시스템은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지방선거에 대한 소회를 묻자 박 시장은 “지금까지 정치는 시민이 바라는 것을 제대로 안 했다”며 “시민 말씀에 귀 기울이면 그것이 새로운 정치다. 앞으로 이런 방식의 정치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중심으로 해서 정치에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