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클린턴 단둘이 점심… 2016년 대선 논의했나
입력 2014-05-31 02:24
차기 민주당 대권 주자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힐러리 클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29일(현지시간) 단둘이 점심을 먹었다고 AP,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회동은 당초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 일정에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 그러나 오전 클린턴 전 장관이 자신의 두 번째 회고록 ‘힘든 선택들(Hard Choices)’ 출간을 앞두고 잡지 ‘피플’과 인터뷰하면서 백악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후 트위터를 통해 퍼졌다.
이날 백악관 풀(Pool) 기자였던 의회 전문지 ‘롤콜’의 스티브 데니스 기자는 대통령 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은 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 전 장관과 비공식적이며 사적인 점심을 백악관에서 즐겼다”고 짤막하게 소개했다.
백악관이 두 사람의 일정은 물론이고 대화 내용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설명을 피했지만 두 사람 간 2016년 대선에 대한 얘기가 자연스럽게 오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AFP통신은 분석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다음 달 10일 출간되는 회고록 홍보를 위해 전국 투어에 나선다. 미국 언론은 클린턴 전 장관의 회고록 홍보 투어를 사실상의 대선 출마를 위한 기반 다지기로 해석하고 있다.
200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격돌했던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이 단독 회동을 가진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강력한 지지자인 조 바이든 부통령이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바 있어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AFP통신은 덧붙였다.
이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