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기관·외국인 쌍끌이 매도… 2000선 와르르
입력 2014-05-31 02:12
코스피지수가 사흘 만에 20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장 막바지에 외국인이 급격히 ‘팔자’로 돌아서면서 지수가 크게 떨어졌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17.30포인트(0.86%) 내린 1994.96으로 마감했다. 전날 미국과 일본 증시 강세 영향으로 장 초반 2019까지 올랐으나 원화 강세 부담과 4월 산업활동 동향 지표 부진 등으로 하락 반전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도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은 591억원 순매도했다. 14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는 듯하던 외국인은 장 막판에 매도로 돌아서며 129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거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1.16%, 현대차 2.39%, 포스코 1.53%, 네이버 1.81%, 신한지주는 4.52%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업체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3.64%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08포인트(0.56%) 내린 546.53으로 마감했다. 다음은 상승 행진을 멈추고 5.23% 하락해 9만7800원에 거래됐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10원대로 떨어지는 등 나흘 연속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5원 내린 1020.1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018.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장중 102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금융위기 때인 2008년 8월 8일(장중 저점 1017.5원) 이후 5년9개월 만이다.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들의 달러화 매도 물량이 쏟아진 데다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부진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약세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1020원 선이 무너졌다.
장 초반 1017.1원까지 떨어지자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대거 들어와 1023.5원까지 올랐다. 이후 다시 내려갔지만 1020원 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당국의 방어에도 환율이 조만간 1010원대로 내려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