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사라진 풍경, 동대문운동장
입력 2014-05-29 02:09
동대문운동장, 아현고가도로 등 사라진 서울 풍경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역사박물관은 30일부터 7월 13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석별가Ⅰ:잘가, 동대문운동장’ ‘석별가Ⅱ:안녕! 고가도로’ 특별전을 연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른 발전을 경험한 서울에서 사라진 삶의 흔적과 기억을 되짚어보기 위한 전시다.
석별가Ⅰ은 중구 을지로7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자리에 있던 동대문운동장 관련 내용을 담았다. 이곳은 원래 조선시대 군사시설인 하도감 터였다. 일제강점기인 1925년 경성운동장으로 개장했다가 1945년 해방 후 서울운동장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국내 주요 경기와 행사가 열렸었다. 하지만 1984년 잠실주경기장이 문을 열면서 다시 동대문운동장이 됐고, 2008년 철거됐다.
주요 전시물로는 철거 당시 발굴된 삼지창을 비롯해 건립 당시 작성된 경성운동장 평면도 청사진(1926년) 등이 공개된다. 또 일제강점기 열린 경기 및 1970년대 고교야구 전성기 시절의 상장, 메달, 우승기 등도 선보인다.
석별가Ⅱ에서는 산업화의 상징이었다가 도시미관을 해치는 애물단지가 된 고가도로의 역사를 볼 수 있다. 서울시는 1960년대 폭발적인 인구집중으로 교통문제가 심각해지자 곳곳에 고가도로를 만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구조물이 낡아 안전에 위협이 되고 상권침체, 보행불편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2003년 청계고가도로를 시작으로 지난 3월 아현고가도로까지 시내에서 16개 고가도로가 철거된 상황이다.
전시회를 찾으면 1966년 당시 김현옥 서울시장이 김수근 건축가와 함께 논의한 연희입체교차로∼마장동 순환고속고가도로 구상도 등 각종 사진, 영상물 등을 만날 수 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