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모터쇼 新車’ 명함도 못내민 한국GM

입력 2014-05-29 02:09


모터쇼의 꽃은 신차다. 관람객들은 ‘앞으로 탈 차’를 모터쇼에 출품된 신차에서 그려 본다. 자동차 업체들은 신차에 대한 관심을 통해 급속히 변화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감지한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특히 자국에서 열리는 모터쇼를 중시한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등 독일 업체는 매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신차를 쏟아낸다. 미국 업체도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적극 이용한다.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는 개최지에서 가까운 프랑스 업체 푸조와 시트로엥의 신차 홍보가 돋보였다.

부산국제모터쇼는 29일 언론공개 행사 후 30일 개막한다. 그러나 일부 국내 업체들의 무성의한 태도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한국GM은 신차는 하나도 내놓지 않고 ‘카마로’라는 콘셉트카만 공개한다. 다음 달 개봉 예정인 영화 ‘트랜스포머4’의 주인공이 모델이라는데 미국에서는 지난해 11월 라스베이거스 세마(SEMA)쇼에서 선보인 차다. 새로운 차를 기대하고 모터쇼의 GM 전시관을 찾으면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다른 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이니셜파리’를 선보인다.

수입차 업체도 세계 최초 공개 차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국내서 곧 출시할 차를 소개하는 등 부산·경남 지역의 잠재 소비자를 향한 최소한의 성의는 보여주고 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의 신차를 보기 어려운 이유는 이들이 사실상 다국적 업체의 생산기지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GM 본사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국GM은 최근 연구개발비용이 줄어드는 등 신차 개발능력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한국GM이 국내 완성차 업체인지, 국내서 차만 생산하는 사실상의 미국 기업인지 개념을 재정립할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