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교육감 선거-(4) 제주] 초접전 4人, 막판 부동표 흡수 안간힘
입력 2014-05-29 02:04
제주도 교육감 선거는 당초 7명에서 4명의 후보로 최종 압축됐지만 여전히 절대강자가 없는 오리무중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도교육감 선거에는 초등학교 교장을 지낸 강경찬(62) 후보,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을 거친 고창근(63) 후보, 대학총장을 역임한 양창식(61) 후보, 전조교 제주지부장 출신의 이석문(55) 후보가 출마했다.
현재 판세는 그야말로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네 후보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의 초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후보는 고교 평준화 지역의 학교정원 확대, 특목고 형태의 예·체능고 설립, 원스톱 소통창구 마련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고 후보는 현직 양성언 교육감의 업적을 평가하면서 ‘후계자’를 자처하고 있다. 고 후보는 소규모학교 육성, 다문화 학생교육 활성화, 글로벌 제주인재 양성 등을 내걸었다.
탐라대 총장을 지낸 양 후보는 체인지 학력신장 프로젝트 추진, 학생건강클리닉센터 설립, 보건교사 확대채용을 내세웠다. 교육의원 경험이 있는 이 후보는 유일한 진보성향으로 꼽힌다. 이 후보의 공약은 공교육 정상화, 고입제도 개선, 지역별 교육 균형 등이다.
이 후보는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몰표를 얻을 경우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 후보는 지난번 교육감 선거에서 패한 뒤 4년간 밑바닥 표심을 다져왔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고 후보는 현직 교육공무원과 교사들의 응원을 기대하고 있다. 강 후보는 상대적으로 많은 초등교사들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각 후보들은 막바지 부동층 흡수에 온 힘을 쏟고 있지만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이 적은데다 세월호 참사로 떠들썩한 선거운동 자제 분위기까지 겹치면서 표심 공략에 애를 먹고 있다. 제주시 연동 오모(47)씨는 “도지사나 도의원 선거를 하러 투표장에 나온 사람들이 아무나 골라 찍을 가능성이 많아 로또선거가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