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찾는 대형 인센티브 관광객 효과는 미미
입력 2014-05-28 15:18
[쿠키 사회] 제주를 찾는 대규모 인센티브 관광단이 늘고 있지만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인센티브 관광단의 체류시간이 길지 않은데다 일정도 대부분 관광지 1∼3곳과 면세점 쇼핑 등에 국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5차례에 걸쳐 중화권 암웨이 인센티브관광 단체가 제주를 찾는다고 28일 밝혔다. 규모만 1만7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이 인센티브 관광단의 체류시간은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로 8시간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들 방문단의 투어 스케줄은 크게 쇼핑 일정이 포함된 부두∼칠성로∼면세점∼성산일출봉∼부두 1코스와 부두∼성산일출봉∼아쿠라플라넷 제주∼부두를 잇는 2코스로 구성됐다.
쇼핑 일정이 포함된 1코스의 경우도 상권이 형성된 칠성로에 머무르는 시간이 1시간 30분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지역상권과 관계없는 면세점 쇼핑이 1시간 책정됐다.
지난 18일과 23일 두차례에 걸쳐 제주를 찾았던 중국 완메이 인센티브 관광단(6160여명) 역시 오후 3시에 제주에 입항 한 뒤 8시에 제주를 떠났다. 이들 단체는 제주에서의 체류시간이 짧다보니 성산일출봉∼미천굴∼면세점 일정만을 소화했다.
지난 14일 제주를 찾은 홍콩 유사나 헬스 사이언스 인센티브단(1360여명)도 약천사∼대포해안∼조안베어뮤지엄, 한림공원∼용두암∼도깨비도로, 성산일출봉∼성읍민속촌 3가지 코스만을 소화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인센티브단 대부분의 쇼핑 일정이 부산에 집중돼 있어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센티브 관광단의 체류시간이 짧은 이유는 여행방식 변경 때문이다. 중국인 인센티브 관광단은 그동안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를 방문, 2박3일이나 3박4일 동안 관광과 쇼핑을 하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크루즈편으로 바뀌면서 당일치기 여행에 머무르고 있다.
도 관계자는 “크루즈를 이용한 인센티브단의 경우 시간적 여유가 없어 지역상권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유인요소가 적다”고 말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