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 사빅과 세계시장 공략

입력 2014-05-28 02:24

SK종합화학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화학업체인 사빅(SABIC)과 손을 잡았다. 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고성능 폴리에틸렌을 생산해 세계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SK종합화학은 사빅과 ‘넥슬렌’ 생산·판매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JVA)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넥슬렌은 SK가 2010년 말 촉매·공정·제품 등 전 과정을 100%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고성능 폴리에틸렌의 브랜드 명칭이다. 일반 폴리에틸렌보다 충격에 강하고 투명성과 위생성, 가공성 등이 강화됐다. 주로 고부가 필름, 자동차·신발 내장재, 케이블 피복 등에 사용된다.

26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SK이노베이션 구자영 부회장과 모하메드 알마디 사빅 부회장, SK종합화학 차화엽 사장 등이 참석했다.

두 회사는 올해 안으로 싱가포르에 법인을 세울 방침이다. 합작법인 지분은 절반씩 보유한다. 합작법인은 SK종합화학의 두 번째 넥슬렌 공장을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하는 등 글로벌 생산기지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연구개발(R&D) 조직을 마련할 계획이다. SK종합화학은 울산에 연간 23만t을 생산할 수 있는 넥슬렌 공장을 연초에 완공했다. 지난 19일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 사업은 2011년 3월 자원경영을 위해 중동을 방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알마디 부회장에게 전략적 제휴를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2년여 실무협상을 거쳐 열매를 맺었다. SK종합화학은 “사빅은 높은 원가 경쟁력과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이번에 만드는 합작법인이 세계 시장에서 단기간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