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 호텔’ A380, 아시아나 반전카드 될까
입력 2014-05-28 03:45
아시아나항공은 ‘하늘 위 호텔’로 불리는 A380 차세대 항공기를 인수하고 다음 달부터 하늘에 띄운다. 아시아나항공은 A380 인수가 최근 잇단 사고와 실적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회심의 카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툴루즈의 에어버스 본사 항공기 인도센터에서 아시아나 A380 1호기 인수식을 마쳤다고 밝혔다. 2011년 1월 도입 계획을 밝힌 지 40개월 만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여객기를 다음 달 13일 일본 도쿄와 중국 홍콩 노선에 먼저 투입한다. 장거리 노선 투입을 앞둔 일종의 몸풀기다. 회사는 7월 말 A380 2호기를 들여오면 단거리 노선을 정리하고 8월 중순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등 장거리 운항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과 2017년에도 A380을 2대씩 더 들여와 모두 6대를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2011년부터 A380을 도입해 8대를 운영 중인 대한항공도 올해 2대를 추가로 들여와 10대를 투입할 계획이어서 향후 두 항공사 간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초대형 항공기인 A380은 중장거리 노선에 적합한 기종이다. 덩치가 커 한번에 많은 승객을 실어 나를 수 있고, 공간이 넉넉해 오랜 비행에도 승객이 느끼는 불편함이 덜하다. 아시아나 A380은 좌석 등급별로 퍼스트 12석, 비즈니스 66석, 트래블 417석 등 495석을 갖췄다.
A380 내부 구조는 항공사마다 다르게 설계됐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퍼스트 스위트 클래스엔 벽과 문을 달아 사생활 보호를 강화했다”며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을 기존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클래스별 승객 수요에 맞도록 설계해 좌석 효율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퍼스트 스위트는 세계 최대 크기인 32인치 개인용 고화질(HD) 모니터를 설치하는 등 호텔 스위트룸을 기내로 옮긴 것과 같은 분위기를 갖췄다.
아시아나항공은 2011년 화물기 추락, 지난해 말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 사고 등 잇단 악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1분기엔 당기순손실 46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이어졌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이 A380에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지난 3월 아시아나 등기이사 복귀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이날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회장은 “A380 도입이 고객서비스 만족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아시아나 A380은 최고의 안전운항을 책임지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