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디지털TV 수신기 대거 수입 왜?
입력 2014-05-26 02:50
북한이 올해 중국에서 디지털TV 수신기를 대거 수입하고 있다. 25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에서 수입한 LCD 디지털TV 수신기는 모두 1766만8000달러(약 180억9000만원)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2만9000달러(약 41억2000만원)보다 4배 이상 급증했다.
북한의 중국산 디지털TV 수신기 수입액은 2011년 한해 310만 달러(약 31억7000만원)에 그쳤지만 2012년 846만3000달러(약 86억6000만원)로 배 이상 늘어난 뒤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북한이 기존 아날로그 방식보다 화질이 뛰어난 디지털 방송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2012년 디지털TV 시험방송을 시작했다.
폐쇄적인 사회주의 국가가 디지털 방송에 적극적인 게 다소 의외로 비칠 수 있지만 첨단 과학기술 육성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시대’ 들어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김 제1비서는 과학기술 분야 현지지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세계적 수준’을 강조하고 있고, 이는 ‘지식경제강국’ 기조로 자리 잡았다.
과학기술 연구소 건설도 활발하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평양 은정과학지구 내 위성과학자거리에 각각 1만4000여㎡, 8000여㎡의 부지를 확보하고 기초과학부문 연구소와 자연에너지연구소를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외자 유치를 위해 전국에 경제개발구를 지정하면서 은정과학지구와 개성을 첨단기술개발구로 지정했다. 김 제1비서는 또 천마전기기계공장을 방문해 “공장을 통 크게 현대화하라”며 “과학기술보급실을 잘 꾸려놓고 기술기능 수준을 끊임없이 높이라”고 강조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