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오재원 첫 사이클링 히트…역대 16번째, 한화전 5안타 맹활약
입력 2014-05-24 03:48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재원이 사이클링 히트 대기록을 작성했다. 사이클링 히트는 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단타(1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순서에 관계없이 모두 쳐낸 것을 말한다.
오재원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회말 1루타, 3회말 솔로홈런, 5회말 2루타, 6회말 2루타, 8회말 3루타 때려냈다. 올 시즌 1호이자 프로야구 역대 16호 사이클링 히트.
오재원은 이날 5타수 5안타 5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종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안타(4개)와 타점(4점) 기록까지 새로 썼다. 또 연속 경기 안타 행진도 17경기로 늘렸다. 오재원의 활약으로 두산은 한화에 11대 5 대승을 거뒀다. 오재원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6회말 2루타를 쳤을 때 형들이 ‘왜 3루까지 안 뛰었느냐’고 해서 그제야 기록을 알게 됐다”며 “마지막 타석에서는 타구를 보지도 않고 무조건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8회말 한 번 노려봐야지 생각했는데 마침 실투가 들어왔다”며 “세 번째와 네 번째 안타 모두 운이 많이 따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재원은 “아시안게임도 목표를 두고 있다”며 “도루도 1위와 별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도루왕에도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두산 송일수 감독도 “오재원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리그 최고의 2번 타자임을 증명했다”고 극찬했다.
사이클링 히트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삼성 라이온즈의 오대석이 처음으로 기록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7월 5일 목동 넥센전에서 LG 트윈스 이병규(9번)가 역대 15번째로 달성했다.
삼성은 넥센 히어로즈를 6대 3으로 꺾고 9연승을 내달렸다. 9연승은 류중일 감독 부임 이후 최다 연승 기록이다. 반면 넥센은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KIA 타이거즈를 3대 2로 물리치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 장원삼과 롯데 유먼은 나란히 1승을 추가해 6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LG 트윈스는 난타전 끝에 SK 와이번스를 10대 6으로 제압하고 시즌 첫 3연승을 거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