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그릇 공동구매 사기, 인터넷 카페서 5억 먹튀
입력 2014-05-24 02:32
서울 금천경찰서는 인터넷 카페에서 주방용품을 공동 구매한다고 속이고 수백명에게 돈만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박모(41·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3일 밝혔다. 박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 ‘엄지랑 열매랑’에 고가 수입그릇 등 주방용품을 싼값에 공동 구매한다는 글을 올린 뒤 지난해 2월부터 9월까지 794명에게 5억원을 받아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공동구매를 진행하며 일부 회원에게만 상품을 배송하고 “외국에서 물건을 들여오느라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를 띄워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지인 명의를 빌려 카페를 개설하고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사용하는 한편 잠적 후에는 대포폰을 모두 폐기해 경찰 추적을 따돌렸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언론을 통해 박씨를 공개 수배하는 등 8개월간 추적한 끝에 지난 21일 부산 해운대구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입구에서 검거했다. 박씨는 이 아파트에서 은신하며 피해자들에게 가로챈 돈으로 호화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집에 식량을 비축한 채 철저히 외출을 삼갔고 부득이한 경우 경비원이 없는 통로로 출입하며 지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