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희생
입력 2014-05-24 02:16
출애굽기 2장 1~10절
위대한 사람은 위대한 희생 위에 탄생합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끄는 사명을 감당하기까지 가족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애굽 바로 왕은 히브리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모조리 죽이라 했지만 요게벳은 모세를 낳았습니다. 요게벳은 왕명을 거역하고 모세를 숨겨 키웁니다. 자신과 가족의 생명이 걸린 일이었지만 모세를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합니다. 어머니와 가족의 희생으로 모세는 생명을 건졌습니다.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밖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어리로 홀로 대충 부엌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의 희생을 표현한 시입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어머니의 희생으로 될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뿐 아니라 모든 가족의 희생이 있었기에 단란한 가정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모세가 자라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되자 갈대 상자에 넣어 나일강가에 두었습니다. 누이 미리암이 동생이 어떻게 되는지 보려고 멀리 섰습니다. 그리곤 바로의 딸이 갈대상자 속 아기가 히브리인 아이인 걸 알아차리자 자신이 아기의 유모를 구해오겠다고 합니다. ‘이 아기와 무슨 연관이 있는가?’ 의심을 당할 수 있는 무모한 행동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미리암은 모세에게 생모의 젖을 먹이기 위해 위험을 감수합니다. 미리암의 희생은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를 이루게 됩니다.
우리도 비슷한 역사가 있습니다. 대학을 포기한 동생 덕에 형이 공부할 수 있었고, 형의 희생 덕에 아픈 동생이 부모의 사랑을 더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가족의 희생은 오늘 우리를 만든 밑거름입니다.
출애굽기 2장 10절에서 모세는 공주의 아들이 됩니다. 모세라는 이름을 바로의 딸이 지었습니다. 이름을 지었다는 것은 바로의 딸이 모세의 어머니란 것을 의미합니다. 모세의 친모는 아이를 숨겨 키웠고 직접 젖을 먹여 키웠습니다. 사람들이 한마디 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당신 아들 아니야? 어째 닮았네.’ 혹 발각돼 죽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 요게벳에게 돌아온 것은 무엇입니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먼발치에서 아들을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그를 기억했습니다. 요게벳을 모세의 어머니로 인정했습니다(민 26:59).
한 교회가 있기까지 묵묵히 희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잘하면 그만, 못하면 비난이 돌아오는 자리에서 사명을 감당하는 사모들입니다. 천국에서 해같이 빛나는 그날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는 많은 성도의 희생도 있습니다. 수많은 성도의 희생으로 지금의 한국교회가 존재합니다.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큰 세력이 될까 걱정하며 남자아이를 몰살했지만 하나님은 모세를 살렸습니다. 또 바로의 궁 안에서 모세를 이스라엘 지도자로 키웠습니다. 세상을 다스리며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 가는 건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역사를 이루기 위해 희생하는 이들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기억하십니다.
가족의 희생으로 가정이 세워집니다. 성도의 희생으로 교회가 세워지며 사명자의 희생으로 하나님 나라가 세워집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시간 공로 없이 희생한 손길을 더듬어보면서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공동체를 아름답게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직 한 분, 우리 하나님 기뻐하시는 그 일을 위해 오늘도 희생의 자리를 지키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서영희 목사(한중사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