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속된 ‘부실 감독’ 해경 간부 청해진해운서 향응받은 정황
입력 2014-05-21 02:31
동해해양경찰청 특공대장 장모(57·구속) 경정이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으로부터 수백만원대 향응을 받은 정황을 검찰이 20일 포착했다.
인천지검 해운비리 전담팀(팀장 송인택 1차장검사)은 장 경정이 인천해경 해상안전과장으로 근무하던 2012∼2013년 청해진해운으로부터 수차례 술과 식사 등을 접대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주말 목포에 수사관을 보내 구속된 청해진해운 임직원들을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인천 선주들의 모임인 ‘인선회’ 가입 선사들이 장 경정을 돌아가면서 접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장 경정이 접대 대가로 출항 승인 등을 쉽게 내준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장 경정은 해운조합 운항관리실 직원들에 대한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하고 인선회로부터 향응을 받은 혐의 등으로 체포돼 지난 19일 구속됐다.
검찰은 해양수산부 고위간부 출신으로 유관 민간기관에 포진한 ‘해피아(해수부+마피아)’ 수사도 진행 중이다. 전담팀은 이인수(60) 전 한국해운조합 이사장의 횡령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주 이 전 이사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출국금지 조치했다. 검찰이 해운비리 관련 해피아를 수사하기는 처음이다. 현재 인천항만공사 항만위원장인 이 전 이사장은 2004년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과 2007년 해양수산부 해운물류본부장 등을 지냈다. 2010년 18대 해운조합 이사장으로 임명돼 3년간 재직했다. 검찰은 이 전 이사장이 해운조합 재직 당시 조합 돈을 빼돌려 정·관계 로비를 위한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해운조합 전·현직 간부들로부터 관련 진술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