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100주년… “월북작가 정종여를 아십니까”

입력 2014-05-19 02:26


월북화가 청계(靑谿) 정종여(1914∼1984·사진)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1일 오후 3시 서울 덕수궁미술관 세미나실에서 청계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를 연다.

경남 거창에서 태어난 청계는 일본 오사카 미술학교를 졸업한 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특선을 차지하는 등 동양화단의 촉망받는 작가였다. 자유분방한 필력과 섬세하고 사실적인 묘사력을 겸비했으며 산수·인물·화조·풍속화 등을 넘나들었다.

광복 직후 진보 미술단체에서 활동했으며, 6·25전쟁 당시 공산 치하의 서울에서 부역 활동을 하다 9·28수복을 전후로 북으로 건너갔다. 월북 이후 오랫동안 잊혀졌으나 1988년 납·월북 미술인 해금조치로 이듬해 서울 신세계미술관에서 첫 회고전이 열렸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우시장’(아래 사진) ‘지리산 풍경’ 등 남아있는 작품이나 드로잉, 각종 자료를 토대로 그의 미술사적 위상을 재조명한다. 또 조선화 거장으로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았던 북한에서의 활동도 추적해본다. 윤범모 한국큐레이터협회장, 김복기 아트인컬처 대표, 작가의 손자 정단일씨가 강연자로 나선다. 세미나 참가는 선착순 50명(02-2188-6370).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