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주걱턱
입력 2014-05-19 02:18
주걱턱은 아래턱이 위턱뼈보다 많이 성장함에 따라 아래턱이 위턱보다 앞으로 튀어나온 상태를 말한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9∼15% 정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걱턱이 되면 치아의 맞물림이 어긋나는 ‘부정교합’(不正咬合)으로 음식을 잘 씹지 못하게 돼 소화불량을 겪기 쉽다. 또 발음이 불분명해지고, 안모(顔貌)가 비대칭적으로 비뚤어진다. 청소년의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 성장기에 증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주걱턱 위험을 조기에 발견하면 양악수술을 하지 않고 위턱뼈를 전방으로 당겨주는 방법(턱뼈 정형술)만으로 충분히 교정이 가능하다. 후방에 위치한 위턱뼈를 전방으로 당겨 위턱이 정상적으로 아래턱보다 앞쪽에 자리 잡게 유도하는 것이 바로 턱뼈 정형술이다. 위턱뼈를 전방으로 당기기 위하여 위·아래턱뼈에 ‘플레이트’라는 교정 장치를 부착하는 시술을 하고, 이후 환자는 플레이트에 연결한 고무줄을 끼고 지내게 된다.
턱뼈 정형술을 위한 플레이트 시술은 일반적인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아이 정도라면 누구든지 가능하다. 시술 자체는 전신 마취 없이 일반적인 치과 치료 때와 마찬가지로 부분 마취만으로 가능하고, 약 30분 정도 소요된다.
통상 치료 중 통증은 마취 주사를 맞을 때만 따끔한 정도다. 이후에는 마취 상태이므로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 치료 후에도 약 3일 정도 약을 먹고, 하루 정도 부드러운 음식을 먹으면 충분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
턱뼈 정형술은 성장이 끝나지 않은 6∼11세경에 시행할 수 있으나 만 7세 전후에 시행하는 게 가장 좋다. 이 시기에는 아이가 플레이트 시술에도 잘 협조하고, 성장 속도도 좋아 턱뼈 정형 효과가 배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턱뼈 정형술 역사는 10년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진료 및 연구 경험에 비춰보면 중증 주걱턱의 50% 이상을 예방할 수 있을 정도로 효과적이다. 턱뼈 정형술을 잘만 이용하면 양악수술이 불필요한 세상을 만들 수도 있다는 얘기다..
어린 아이의 아래턱 앞니가 위턱의 앞니보다 앞쪽으로 나온 채 맞물리면 주걱턱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아래턱은 대부분 위턱보다 더 늦게까지 자라기 때문이다. 이는 아이들의 주걱턱이 크면서 점점 더 심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경우 자연스럽게 뼈 성장을 이용하는 턱뼈 정형술을 시행하면 주걱턱의 진행을 막아 장차 양악수술을 안 해도 될 정도로 안모가 정상적으로 형성된다. 교정 전문 치과의사들이 보통 아이 나이 6∼7세 무렵 치과를 방문, 턱뼈가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지 살펴보라고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조헌제 앵글치과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