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 홍명보 감독 “소집후 몸 푼 태극전사들 내주부터 경기 형태 훈련”

입력 2014-05-16 03:45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하는 ‘홍명보호’가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이번 주 경기도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된 태극전사들은 ‘축구 골프’ 등 놀이에 가까운 가벼운 운동으로 피로와 긴장을 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15일 훈련을 마친 뒤 “다음 주부터는 경기 형태의 훈련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구자철(25·마인츠)은 “다른 선수들도 레크리에이션 훈련을 시킨 감독님의 의도를 파악했다”며 “각자 다음 주에 대비해 오전이나 저녁에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홍명보호’가 출전한 세 차례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모두 주장 완장을 찬 구자철은 이날 훈련에 앞서 “(박)지성이 형이 운동장 안에서 팀을 위해 희생했던 모습들이 많이 떠올랐다. 그런 모습이 지금 우리 팀에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형의 은퇴를 보면서 그런 부분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오른쪽 무릎 슬개골과 정강이뼈를 이어 주는 힘줄에 염증이 생긴 탓에 지난 6일 귀국한 뒤 치료와 재활에 집중해 온 기성용(25·선덜랜드)은 “하루 두 차례씩 치료를 받고 있다”며 “이제는 회복 속도가 빨라져 팀 훈련을 같이할 수 있을 만큼 좋아졌다. 아직은 킥을 제대로 하는 단계까지 올라온 것은 아니어서 연습의 강도를 높이는 중이다. 킥 감각을 회복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NFC에는 박주영, 김신욱, 이청용, 이근호, 기성용, 정성룡, 이범영, 김승규, 이용, 지동원, 홍정호, 구자철, 손흥민, 김보경 등 대표팀의 일부만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NFC에 소집된 선수들은 이날 스승의 날을 맞아 아침 식사시간에 테이블 밑에 감춰 둔 꽃다발을 꺼내 코칭스태프에 전달했다. 홍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어색한 표정을 짓는 가운데 선수들은 스승의 날을 대표하는 노래 ‘스승의 은혜’를 함께 불렀다.

한편, 대표팀의 월드컵 전 최종 평가전 일정과 장소가 확정됐다. 협회는 이날 “가나와의 평가전이 6월 10일 오전 8시(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경기장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