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6·4지방선거] 서울·인천 더 벌어지고, 경기는 박빙 전환
입력 2014-05-15 02:34
요동치는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 판세
세월호 참사 여파가 최근 수도권 광역시·도지사 선거 여론조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론이 커지면서 새누리당 후보들의 지지율은 빠지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의 지지율은 상승하는 흐름이다. 새정치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의 우세가 뚜렷해졌고, 새누리당이 앞서는 것으로 평가됐던 경기도는 박빙으로 접어들고 있다. 6·4지방선거에 나서는 새누리당 정몽준·남경필, 새정치연합 김진표 의원은 14일 의원직 사퇴를 밝혔다.
수도권 3곳 중 민심 변화가 가장 큰 곳은 서울이다.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의 지난 12∼13일 조사에서 박 시장은 53.3%, 정 의원은 32.9%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가 무려 20.4% 포인트다. 적극 투표 의향층에서도 양측 격차는 18.7% 포인트였다. 이 조사는 성인 537명을 대상으로 집전화·휴대전화를 병행해 RDD(임의번호걸기) 방식의 전화면접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2% 포인트, 응답률은 12.2%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달 11∼12일의 같은 기관 조사에서 정 의원이 박 시장을 48.5% 대 45.5%로 앞섰던 것을 감안하면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JTBC·현대리서치연구소가 지난 9∼12일 10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박 시장 45.9%, 정 의원 30.5%였다. 이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3.0% 포인트, 응답률 22%다.
그러나 투표일까지는 3주쯤 남았기 때문에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지금은 지지율 격차가 크지만 결국엔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똘똘 뭉칠 것”이라며 “정 의원 지지율이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기도 역시 상당한 변화가 있다.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은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의 지난 11∼12일 조사에서 38.3%를 얻어 30.0%에 그친 김진표 의원을 8.3% 포인트 앞섰다. 이 조사는 성인 700명을 대상으로 집전화·휴대전화를 이용한 RDD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오차범위 ±3.7% 포인트, 응답률은 11%다.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의 11∼12일 조사에서는 남 의원이 40.2%, 김 의원이 39.4%를 기록해 격차가 거의 없었다. 성인 534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2% 포인트다. 응답률은 12.7%다. 세월호 참사 전에 남 의원이 15% 포인트 전후로 앞서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다. 40대가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천 흐름도 비슷하다. 새정치연합 소속 송영길 시장은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의 11∼12일 조사에서 40.0%를 얻어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32.6%)을 따돌렸다.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의 지난 10일 조사에서는 송 시장 46.5%, 유 전 장관 34.4%로 격차가 더 컸다. 송 시장과 새정치연합 소속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날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