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리새끼’ ‘너를 원해’ 등 돌풍 일으키는 작곡팀 ‘이단옆차기’

입력 2014-05-15 02:09


5월 가요계는 ‘이단옆차기’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 박장근(33)과 마이키(본명 김정승·28) 두 사람으로 구성된 작곡팀 이단옆차기의 곡들이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출시된 god의 ‘미운오리새끼’는 발매되자마자 단숨에 10여개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하며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음 날 나온 가수 정기고와 이단옆차기가 공동 프로듀싱한 ‘너를 원해’도 ‘미운오리새끼’와 차트 1, 2위를 양분했다.

이후 출시돼 차트 상위권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가수 지나의 ‘예쁜 속옷’, 시크릿 멤버 전효성의 솔로 앨범 타이틀곡 ‘굿 나잇 키스(Good Night Kiss)’ 또한 이단옆차기의 작품이다. 20일 출격하는 티아라 멤버 지연의 솔로곡 ‘1분 1초’ 또한 이들의 곡이다.

이단옆차기는 2012년 아이돌 그룹 엠블랙의 ‘전쟁이야’로 가요계에 등장했다. 언뜻 짧은 경력에 이만한 성과가 놀랍지만 멤버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납득이 간다.

박장근은 서울예술대학 영화과를 졸업하고 2005년 디지털 싱글 앨범 ‘세이 마이 네임(Say My Name)’으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후 가수 MC몽의 래퍼로 활약하는 등 다양한 음악을 선보였다. 마이키는 미국 버클리 음대를 졸업한 실력파 작곡가다. 이들은 “태권도 발차기처럼 가요계에 강한 발자취를 남기고 싶어 ‘이단옆차기’라는 팀명을 붙였다”고 말했다.

히트곡도 많다. 지난해 발매돼 인기를 누린 씨스타의 ‘기브 잇 투 미(Give it to me)’, 케이윌의 ‘촌스럽게 왜 이래’, 리쌍의 ‘눈물’ 등이 이들의 곡이다. 올초에는 걸스데이의 ‘썸씽’이 차트 1위를 장기간 차지했다.

김윤하 가요평론가는 이단옆차기의 인기 비결에 대해 “이단옆차기는 가수의 매력을 가장 잘 살려주는 작곡팀”이라고 말했다. 작곡가 특유의 색을 고집하기보다는 가수에게 꼭 맞는 ‘맞춤옷’ 같은 곡을 만들어낸다는 것. 김 평론가는 “‘미운오리새끼’가 god의 예전 곡과 비슷한 느낌으로 향수를 자극했듯, 가수에 대한 탁월한 분석을 바탕으로 대중의 입맛에 맞는 곡을 내놓고 있다”고 평했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