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영선 새정치연합 신임 원내대표 “세월호 진상조사로 재발 막는 게 국회 임무…”

입력 2014-05-13 03:28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12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청문회, 국정조사, 특검 등을 순차적으로 모두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은 진상조사가 대단히 중요하다”며 “진상조사를 통해 재발을 막아내는 것이 국회와 새정치연합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첫 여성 원내대표라는 상징성이 크다. 정치권 유리천장을 깼다는 평가도 나오는데 소감은.

“어깨가 매우 무겁다. 더군다나 세월호 국회를 열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동의와 국민적 합의만 있다면 청문회와 국정조사 등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한꺼번에는 힘들다는 입장인데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가.

“한꺼번에 하기는 힘들다는 의견에 저도 동의한다. 그렇다면 순차적으로 모두 하면 된다. 이 원내대표의 진정성과 새누리당의 합의정신을 믿는다.”

-시기는 언제로 생각하나.

“어제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아가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났다. 그분들은 ‘아이들이 기다리라는 말만 믿고 기다리다 하늘나라로 갔다. 정부는 지금도 유가족들에게 기다리라고만 하는데 더 이상 믿을 수 없으니 국회가 나서달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유가족들은 더 이상 못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국회가 나서야 될 때다. 사고 이후 한 달을 기다려줬으면 그 정도로 충분하다. 특히 진상조사를 제대로 해야 어디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알고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이 원내대표에 대한 인상은 어떤가.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현명한 판단을 하는 분 같다. 경험과 경륜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약속을 지키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박영선식 여야 협상 방식이나 원칙은 무엇인가.

“저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해 새누리당과 굉장히 힘든 협상을 많이 했다. 예를 들어 검·경 수사권 조정을 옛 한나라당과 합의해냈고, 지난 2월에 통과시킨 상설특검제도 합의가 안 될 뻔했는데 제가 여야를 중재했다. 솔직하게 서로 마음 열고 이야기를 하면 얼마든지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는 게 저의 협상 원칙이다.”

-강경파라는 정치권의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사람이 하염없이 부드러울 수만은 없다. 강할 땐 강하고 부드러울 때는 부드러워야 한다.”

-대중성 있는 원내대표다. 6·4지방선거 필승 전략은 무엇인가.

“새누리당은 대통령을 지키려고 하지 않나. 새정치연합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 민생을 지키는 정당이다. 안전과 생명, 그리고 민생을 지키는 당이 어느 당인지, 어느 후보가 우리 아들딸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해줄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도록 다가갈 것이다.”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부동산 정책의 변화를 내비쳤다. 어떻게 추진할 생각인가.

“집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에 대해 그동안은 세금을 많이 매겨왔는데 이제는 인구가 줄고 있기 때문에 집을 살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지금까지 당 정책은 집을 많이 갖고 있으면 세금을 많이 내야 된다는 것이었으나 바꾸자는 것이다. 대신 전월세 상한제를 병행하면 된다. 갑자기 전월셋값을 못 올리게 하고, 임대사업자에게는 임대소득을 물리는 게 맞다.”

엄기영 정건희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