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스트라이크?… 秋, 심판판정에 분노
입력 2014-05-13 02:46
무뚝뚝하고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추신수(32·텍사스)가 심판의 어처구니없는 판정에 화가 단단히 났다. 하지만 추신수는 보란 듯이 시즌 4호포를 날리며 타율 0.333, 출루율 0.465, OPS(출루율+장타율) 0.987을 기록, 아메리칸리그(AL) 3개 부문 1위에 올랐다.
추신수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홈런)를 기록했다. 첫 번째 타석에선 어이없게 삼진을 당해 돌아섰다. 주심은 빅 카라파자(35)로 2010년 빅리그 심판에 데뷔한 비교적 젊은 심판이다. 그는 1회 추신수 타석 때 볼 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연달아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난 바깥쪽 볼을 스트라이크로 선언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오심의 영향을 받기나 한 듯 추신수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시즌 4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의 홈런에도 불구하고 텍사스는 보스턴에 2대 5로 패하며 19승19패를 기록했다.
보스턴에 패한 뒤 짐을 싸던 추신수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그런 판정이 나왔다면 퇴장을 각오하고 대들었을 것”이라고 분을 참지 못했다.
그는 “이번 3연전에서 유독 우리 팀에 불이익을 주는 판정이 두드러졌다”며 “1회 3점을 줘 0-3으로 뒤진 상황이었지만 2번 타자 엘비스 안드루스가 안타를 쳤기에 1번 타자인 내가 볼넷으로 출루했다면 오늘 경기는 달라질 수도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추신수는 또 “메이저리그에서 나를 출루율이 높은 선수라고 인정한다면 심판들도 그에 걸맞게 나를 존중해줘야 한다”며 “그러나 오늘 스트라이크 판정은 나를 정말 아무것도 아닌 선수로 만든 것”이라고 카라파자 심판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