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심장시술] 삼성 초긴장… 주요 계열사 임원들 병원·회사 대기
입력 2014-05-12 02:39
삼성그룹은 하루 종일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였다. 밤새 위급한 상황이 벌어진데다 이건희 회장이 호흡기 관련 병력을 가지고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급성 심근경색은 지금까지 이 회장이 넘겨왔던 건강상 위기 중에 가장 급박했다. 이 회장이 응급조치를 받고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1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등은 병원에 모여들었다. 그룹 수뇌부는 이 회장의 상태를 주시하며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전략실 직원들은 병원으로 나와 상황을 파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미국 출장을 마치고 이날 오전 귀국하자마자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다. 이 부회장은 아버지 곁을 지키다가 상태가 호전되는 것을 보고 회사로 복귀했다.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 등도 병원에서 이 회장의 경과를 지켜봤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 임원들도 병원과 회사 등에서 대기했다. 한 계열사 임원은 “현재 회복 중이고 안정을 취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 “비상소집 명령이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회장이 입원한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건강 악화에는 최근 무리한 일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3개월간 해외 일정을 마치고 지난달 17일 귀국한 이후 닷새 만에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출근해 현안을 챙기는 등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다. 그룹 관계자는 “의학적 판단은 의료진이 하는 것이지만 회장이 귀국한 뒤로 업무가 많았기 때문에 과로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면서 “위험한 고비는 넘겼으니 이제 걱정할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