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위치에 있는 중복암 로봇 이용 한번에 제거

입력 2014-05-12 02:11

로봇을 이용해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중복암’을 제거하는 신의료기술이 등장했다. 중복암은 한 사람의 몸속에 다른 종류의 암이 두 개 이상 발생한 경우를 가리킨다.

CHA의과학대 분당차병원은 박동수(비뇨기과)·최성훈(외과) 교수팀이 지난 달 8일 로봇을 이용해 서로 반대 위치에 있는 전립선암과 담낭암을 한꺼번에 제거하는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환자는 전립선과 담낭에 각각 암이 생긴 것으로 밝혀진 57세 남자였다. 수술은 먼저 박 교수팀이 배꼽에 뚫은 구멍 한 곳으로 복강경을 집어넣어 하복부 골반에 위치한 전립선암을 잘라낸 다음, 최 교수팀이 곧바로 정반대 위치인 상복부에 위치한 담낭암을 잘라내는 순서로 진행됐다.

배꼽 부위에 단 한 개의 창만 내고 로봇을 이용해 서로 반대쪽에 위치한 두 종류의 암을 동시에 잘라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중복암 사례가 드물기도 하지만 로봇과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의 경우 시술에 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이렇게 반대 위치에 두 가지 암이 발견될 경우 개복을 한 상태에서 두 부위의 암을 각각 도려내는 방법을 쓰는 게 일반적이었다.

박 교수는 “단일공 로봇 암절제 수술을 하면 배에 흉터가 남지 않기 때문에 미용 효과도 좋은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