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배당금 1조 외국인이 가져갔다

입력 2014-04-29 03:29


지난해 현금배당을 실시한 법인들의 순이익은 17% 이상 급감했지만 배당금 총액은 소폭 상승해 11조6000억원이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가 외국인에게 준 배당금만 1조원이 넘었다.

한국거래소는 12월 결산 691곳 중 현금배당을 실시한 440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현금배당액이 11조6232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반면 이들 법인의 당기순이익은 2012년 66조7773억원에서 55조1019억원으로 11조6754억원이 줄어들었다. 경기침체로 기업이 이익을 못 내도 주주들에 대한 현금배당은 오히려 늘린 셈이다.

이에 따라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액의 비율)은 21.09%로 전년보다 3.94% 포인트 높아졌다. 배당금 총액은 삼성전자가 2조1570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배당금이 조 단위를 넘어선 기업은 삼성전자뿐이다.

외국인에 대한 현금배당 총액은 4조3600억원으로 전년보다 5.57% 늘었다. 전체 배당금 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6.05%에서 37.49%로 1.44% 포인트 증가했다.

외국인 배당금 총액이 가장 많은 곳도 삼성전자(1조448억원)로 전체 외국인 현금배당액의 약 25%를 차지했다. 포스코(3667억원), SK텔레콤(3621억원), KT&G(2582억원)가 뒤를 이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