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기적의 제 1순위
입력 2014-04-28 02:11
마가복음 5장 21∼34절
새들은 보통 6∼10개의 알을 낳는데 이 중 절반 가까이는 부화된 뒤 영양실조에 걸려 죽는다고 합니다. 어미 새가 먹이를 물고 왔을 때 입을 크게 벌리지 못해 음식을 섭취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잘 자라는 새끼들은 어미 새가 먹이를 물고 올 때마다 입을 크게 벌리고 목청껏 소리를 내면서 간절히 구합니다. 어미 새가 먹이를 줄 때 누구부터 줄까요. ‘입을 크게 벌리는 순서대로’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의 원리와 비슷합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이 원리를 잘 보여주는 사건이 등장합니다. 회당장 야이로의 딸이 죽을병에 걸렸습니다. 예수님이라면 고칠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예수님을 찾아와 딸을 살려달라고 애원합니다. 그의 간절함에 예수님이 감동하셔서 그의 집으로 향하십니다.
그런데 수많은 인파 때문에 속도를 낼 수가 없었습니다. 이때 아버지의 심정은 어떠했을까요. 마음 같으면 인파들을 확 밀어버리고 예수님을 업고서 당장 달려가고픈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한술 더 뜨십니다. 가던 길을 멈추고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30절)고 물으십니다. 제자들이 모르겠다고 말하자 예수님은 “무리들의 손이 아니라 소원을 가진 믿음의 손이 나를 만졌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때 한 여인이 무릎을 꿇고 이실직고합니다.
“저는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고 있는데 예수님의 옷에 손만 대면 이 고질병에서 벗어나리라 믿고 감히 손을 대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28절) 예수님은 책망은커녕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 지어다”(34절)라고 축복해 주셨습니다. 무엇이 예수님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을까요. 여인의 믿음이었습니다. 회당장에 비해 비록 신분이 천하고, 가진 것이 없고, 회당장의 딸보다도 위급하지 않는 상황임에도 예수님은 죽어가는 아이보다 여인을 우선시 했습니다. 여인은 기적을 경험한 것입니다. 이렇듯 믿음은 언제나 기적을 만듭니다.
사람들은 급한 순서대로, 혹은 자기에게 유익이 되는 순서대로 일을 합니다. 상대방의 요청에 “이것부터 해놓고요”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예수님도 여인에게 “지금 회당장 딸이 죽어가고 있으니까 그 아이부터 살리고 네 이야기 들어줄게”라고 말씀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순서는 달랐습니다. 급한 순서도, 중요한 순서도 아닌 믿음의 순서에 따라 일하십니다. 바로 우리가 배워야 할 영적 진리입니다.
예수님은 사람의 외모나 명예, 권력을 크게 보시는 분이 아닙니다. 오직 믿음을 크게 보시고 그 믿음대로 역사하시는 분입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만날 때, 기적을 행하시기 전에 말씀하십니다. “네 믿음대로 될지어다.” 믿음은 하나님의 약속된 복을 온전히 이루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모든 기적은 믿음을 기초로 이뤄진 사건들입니다.
혈루증 앓는 여인이 지닌 믿음으로 주님의 옷자락을 굳게 붙잡으시기 바랍니다. 주님을 감동시키는 순간 여러분의 일상은 기적의 삶으로 바뀔 것입니다. 지식이나 환경, 배경이 부족하다고 낙심하지 마십시오. 무슨 일을 하든지 믿음의 손을 내미는 순간 하나님의 기적은 일어납니다. 하늘의 축복이 넘치게 될 것입니다. 풍성한 믿음의 능력으로 복된 인생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김도현 목사 (복된은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