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봄 소풍도 학습의 일환
입력 2014-04-19 02:12
소풍 시즌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는 야외현장 체험, 자연 관찰, 자연 보호, 체력 단련이라는 소풍의 근본 목적을 소홀히 하고 있다. 집결지에 모여서 출석을 확인하고 자유시간을 조금 준 뒤 도시락을 먹고는 해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들은 공부 않고 쉬는 날 정도로밖에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게는 자연을 벗하며 야외 동식물을 관찰하고 급우들과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면서 먼 거리를 걸었던 추억이 있다. 또 함께 모여 술래잡기·씨름·닭싸움·노래자랑·게임·보물찾기 등 여러 프로그램을 즐겼다. 그렇지만 요즘 소풍은 아무런 의미 없이 끝난다. 일찍 소풍을 마친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영화관에 가거나 전자오락실과 노래방으로 몰려다닌다.
학교 관계자들은 소풍을 하루 때우는 날로 만들지 말고 보다 알찬 계획을 세워 의미 있는 날로 만들어야 한다. 또 쓰레기를 수거하는 봉사활동도 벌여 자연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게 해야 한다. 봄 소풍이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과 추억이 되도록 학교 측의 세심한 관심이 요구된다.
최명연(부산 북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