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다시 초심으로 (하)] “2100, 이번에야말로”… 투자자 맞을 채비 한창
입력 2014-04-18 03:29
(하) 코스피 2000에 대응하는 여의도의 자세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나들면서 기나긴 겨울을 보냈던 여의도 증권가에도 봄바람이 일렁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증시 침체기에 빠져나간 고객을 다시 모으기 위해 각종 전략과 이벤트를 선보이며 고객 모으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새 전략으로 고객 몰이=지난 10일 코스피지수는 2008.61로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30일 2011.34를 기록한 이후 종가 기준으로 2000선을 넘은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외국인이 강력한 매수세를 보인 덕이다. 이후 코스피지수는 다소 주춤했지만 1990∼2000선을 오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에야말로 2000 고지를 점령해 2100선도 노려볼 수 있는 기회라고 입을 모은다. 연초 발발했던 신흥국 금융위기와 삼성전자 실적 우려도 해결되고 있다. 게다가 주식시장을 이끄는 외국인이 17거래일 중 16거래일 동안 ‘사자’를 외치는 것도 긍정적 요소다.
이에 증권사들은 각종 전략을 내놓으며 떠난 고객 붙잡기에 나서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투자자들이 즐겨 보는 보고서부터 뜯어 고치기로 했다. 맹목적인 ‘바이(Buy·구매 권유)’ 리포트를 축소하고, 목표주가도 보다 정확하게 잡기로 했다. 또 무분별하게 판매하던 펀드 대신 엄선한 ‘코어펀드’를 발표해 투자자의 선택을 돕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단순 투자대리를 뛰어넘는 고객 자산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자산배분센터를 출범시켰다. 이후 실제 투자자가 가입할 만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손쉽게 자산을 관리할 수 있게 ‘자산배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DB대우증권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를 위해 50명 규모의 전문가 집단을 ‘투자정보지원부’와 ‘컨설팅지원부’로 나눠 꾸렸다. 투자정보지원부의 전문가들은 개인고객을 위한 투자정보 선별·가공·전달에 전념한다. 컨설팅지원부는 가업승계, 절세, 부동산, 은퇴설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고객을 돕는다.
◇이벤트도 풍성하게=증권사들은 각종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각종 상품에 가입하면 다양한 선물을 주는 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중위험·중수익 따박따박’ 이벤트를 다음 달 말까지 진행한다. 신한금융투자가 추천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가입하면 크로아티아 여행 상품권 등의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이달의 펀드를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선취판매수수료를 무료로 해주기로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 및 100세시대 연금저축 가입고객 중 월 10만원 이상 및 3년 이상 자동이체 고객에게 파리바게뜨 1만원 상품권이나 SK모바일 주유권 1만원권 등을 준다. 삼성증권도 온라인 적립식 펀드를 가입하는 고객에게 다음 달 15일까지 최대 2만원의 가입축하금을 제공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소장펀드에 가입하면 최대 3만원의 모바일 문화상품권을 주기로 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